한명으로도 충분히 흥행을 책임지고도 남을 만한 대스타 2명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를 찾아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아닌, 남-남 혹은 여-여의 관계라면 희귀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그런 면에서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대결 구도로 등장하는 <히트>는 매우특이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 <히트>가 스페셜 에디션이란 타이틀을 걸고 두장짜리 DVD로 재출시되었다. 극장판에서 잘렸던 장면들이 모두 복원되어 있는데다가 DTS까지 지원하고 있어, 출시되기 전부터 DVD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발매가 되고 난 뒤,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히트> 스페셜 에디션은 전혀 다른 의미에서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돌비 디지털(이하 DD) 5.1채널 지원에 화면 비율이 2.35:1인 디스크 1번과, 디지털 극장 시스템(이하 DTS)에 화면비율이 1.85:1인 디스크 2번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똑같은 영화를 한번은 극장용의 길쭉한 화면으로 감상하고, 한번은 좌우가 잘린 통통한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게 제작한 의도가 우선 잘 파악되지 않는다. 더욱이 디스크 2번을 재생시키면 크레디트가 나오는 초반 3분 15초까지는 화면이 2.35:1로 진행되다 그뒤부터 1.85:1로 바뀐다는 사실은 의도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DTS 버전에 제작상의 실수라고 여겨지는 잡음들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DDT가 DD에 비해 우수하다는 의견이 강한데, 그것은 DTS가 소리를 좀더 강하고 선명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지막의비행기 이착륙장면으로 잡음이 나오고 소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엄밀히 말해 DD와 DTS의 차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그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긴 하다. 사전 정보 없이 똑같은 음량의 사운드로만 감상했을 경우 두 방식의 차이를 정확히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영화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위에 언급한 몇 가지 뚜렷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히트>는 DVS로 감상하기에 제격인 영화임이 분명하다. 특히 약 7분에 달하는 그 유명한 시가전 부분에서는 DD냐 DTS냐를 떠나 총알이 총신에서발사되는 소리에서부터 자동차에 박히는 소리, 유리 파편이 부서져 내리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생생한 입체 사운드를 실감하네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김소연/DVD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