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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SE
2002-05-23

DVD메인

Special Edition 2001년, 감독 강우석,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2.0 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 지역코드 3 출시사 비트윈

돌이켜 생각해보니 1, 2년 사이에 본 한국영화들 중에 철저하게 실망했던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던 것 같다. 거기에는 물론 ‘지뢰겠거니…’ 하고 애당초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잘도 피해간 경우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기분 좋은 것은 DVD의 경우도 이와 같아서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한국영화 DVD 타이틀을 보다보면, 하나같이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일정 수준’이라는 꼬리표가 살짝 따라붙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꽤 잘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듯하다.

최근에 출시된 <공공의 적> DVD 또한 나름대로의 색깔이 매우 분명해서 매력이 느껴지는 타이틀이다. 이 타이틀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인상적인 색깔이란, 바로 강우석 감독을 하나의 컨셉으로 내세워 서플먼트 디스크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우선 김영진, 오동진(이제는 DVD 서플먼트 속의 등장이 익숙해진 두 사람)씨와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영화와 제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감독의 모습이 들어 있는 ‘인터뷰’ 코너의 경우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강우석 감독의 영화세계를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편 ‘Special Documentary’ 코너는 일반적인 제작과정 다큐멘터리에 비해 좀더 감독 중심으로 전개를 끌어가며 그의 현장진행 스타일을 요모조모 보여주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감독에 대해 진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는 코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강 감독을 가장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는 특이하게도 감독의 전작들인 <투캅스> 1·2편, <마누라 죽이기>, <생과부위자료청구소송>의 주요 장면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Director’s Highlight’ 코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이 생소한 코너가 서플먼트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당시의 필름들이 화질과 음질면에서 어떤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바로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추후에 DVD로 출시가 된다면 똑같은 장면들이 과연 어떻게 디지털로 리마스터링되어 등장할는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이 밖에도 <공공의 적> DVD에는 인상적인 요소들이 몇 가지 더 있다. 한 가지는 동영상 메뉴화면을 현란하고 강하게 보여주되 그 시간을 매우 짧게 책정해 보는 사람들을 배려한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일반적인 컨셉이기는 하나 너무나도 매력적인 삭제장면과 각종 NG장면 코너가 들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물론 등장하는 배우들이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놓칠 수 없는 재미로 가득 찬 명장면들로만 한 가득 들어 있어 시종일관 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공공의 적>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