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는 <무간도>나 <신세계>로 익숙한 언더커버 형사물 형태를 띠지만 기존의 영화들에서 경험한 긴장감은 없다. 서사나 인물의 감정과 동화하지 못한 액션은 공허하게 느껴져 집중하기 힘들고, 친절 하다 못해 느긋한 대사 전달은 소수의 관객에게만 환영받을 것 같다. 또 연기력이 천차만별인 배우들의 불협화음은 의도한 것이라고 봐도 몰입에 지장을 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수 역할을 맡은 2AM 의 정진운은 감독의 다른 영화에도 출연한 적 있다.
[리뷰] '브라더' 범죄 소탕을 위해 조직에 위장 잠입한 형사이야기
글 김성찬
2021-10-01
경찰 강수(정진운)는 뚝방슈퍼라는 이름을 쓰는 의문의 인물로부터 아폴로파 두목 최종진(조원희)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증거를 건네받 는다. 강수 일행은 광역수사대도 제대로 건들지 못했던 아폴로파 일당을 일망타진할 계기라 여기고 증거를 확정할 묘안을 짜낸다. 그건 바로 아폴로파 조직 내로 잠입하는 것. 그러나 최종진 곁에는 그림자 처럼 붙어다니며 그를 비호하는 이인자 용식(조재윤)이 있다. 강수는 체포 위기에서 최종진을 구하는 것으로 용식의 환심을 사 조직에 잠입하는 데 성공하고 승승장구한다. 다만 강수에게 너무 쉽게 마음을 열고, 강수의 정체가 탄로날 만한 상황을 죄다 모면시켜주는 용식의 행동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이러한 용식의 언행에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 아닌가 투덜거리고 싶을 때쯤 마침 영화는 결말에 다다르고 그제야 관객은 용식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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