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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INEMA] 유튜브, 카카오TV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工夫) [명사]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홍진경이 5초에 한번씩 “공부해야지”, “공부할 거야”라고 말하는 영상을 보다가 ‘공부’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고등학생 시절 모델로 데뷔하며 방송 일에 뛰어든 그는 일하느라 공부할 시기를 놓쳐 아쉬웠고 아이에게 미안했다며 마흔다섯에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5학년인 딸과 2년 동안 영어·수학 과외를 함께 받았을 만큼 열심이지만 어째서인지 테스트 결과는 100점 만점에 18점, 그래도 책장에 빽빽한 문제집을 자랑스레 보여주던 홍진경은 말한다. “문제집을 사면 공부를 더 잘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잖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1차 방정식을, 나경원 전 의원에게 김춘수 시인의 <>을 배우지만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불분명한 발음으로 “전 굉장히 학구적인 여자거든요? 제 안에 어떤… 학문이 있어요”라고 주장하는 홍진경은 끊임없이 공부를 향한 열망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공부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을 보여주는 영상은 ‘공부 준비 4부작’이다. 아침부터 제작진을 불러놓고 <경선식 영단어> 잠깐 보다가 유튜브 댓글에 하트 누르던 홍진경은 문득 떨쳐 일어나 문구점으로 향한다. 30분에 걸쳐 신중하게 문구류 쇼핑을 마친 뒤 뇌에 좋은 견과류도 잔뜩 쟁인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섣불리 공부 얘기를 꺼내 분위기를 깨려는 PD를 끌고 들어간 식당에서는 머리에 좋은 수제비를 먹는다.

갑자기 관악산 정기를 받기 위해 신촌에서 서울대까지 다녀오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 비록 하루 순공(순수공부)시간 5분 미만이어도 홍진경은 당당하다. “공부를 누구 보여주려고 해?” 삼국통일 누가 했는지 물어보면 버럭 화내며 자리를 피하고,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얼마인지 답하는 대신 “아니, 괜찮아요”라는 말로 회피할지언정 그는 이 기상천외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완벽하게, 어설픈 몸짓과 말씨로 장악한다. ‘공부왕’은 몰라도, ‘찐천재’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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