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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뉴스타래]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김성훈 2020-05-22

*<모가디슈> <반도> <승리호> <영웅>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여름 개봉 의지를 밝히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있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위기에 놓인 영화계는 대작 경쟁으로 이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도 내놓고 있다. (<스포츠동아> 5월 18일자 ‘7월 말 8월 초 몰리는 대작… 출혈이냐 상생이냐’ 중)

올해 여름 시장에선 매진이라는 빨간불을 극장에서 더이상 보기 힘들 것 같다. 1년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30주차(7월 말)부터 32주차(8월 초)까지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여름 대작들은 얄궂게도 한배를 탄 운명이 됐다. 한국 영화산업이 장기 침체기로 접어들지 아니면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을지는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윈’과 장기상영, 두 가지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올해는 좌석을 꽉 채우는 게 불가능하니 관객을 오랜 기간 꾸준히 불러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영화가 무조건 좋아서 입소문이 나 관객 드롭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무래도 극장을 가진 배급사(CJ ENM, 롯데컬처웍스)가 그렇지 않은 배급사(쇼박스, NEW)보다 오래 버틸 수 있겠다. “극장이 될 영화와 그렇지 않을 영화를 인위적으로 판단해 스크린을 편성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는 우려가 영화산업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여름 대작들의 개봉일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며 “극장이 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판단은 관객이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오랜 침묵을 깨고 6월 초에 개봉하는 한국영화(<침입자> <결백> <야구소녀> <#살아있다> 등)의 성적이 중요한 것도 그래서다. 이하영 대표는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건, 전세계 영화산업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자국영화 점유율이 50%를 넘는다는 사실”이라고 기대했다. 조성진 담당은 “6월에 개봉하는 영화에 대해 극장이 할 수 있는 모든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영화가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는, 영화산업 구성원들의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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