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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뉴스타래] 극장도 아주 오랜만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띠었다
김성훈 2020-04-17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극장도 아주 오랜만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띠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일 전국 극장을 찾은 일일 관객수는 4만5868명. 4월 중 최고치다.

- <일간스포츠> 4월 16일자 ‘총선날 4만5000명 극장行… 4월 중 최고치’ 중

투표하러 나온 김에 콧바람까지 쐰 걸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주말 관객 10만 명선이 무너진 4월 극장가에서 4월 15일 하루 동안 4만5천여명이 극장을 찾은 건 오랜만이다. 지난 4월 11일과 그 전주인 4월 4일 토요일 관객수가 각각 4만여명과 4만2천여명인 걸 감안하면 소폭이나마 늘어난 숫자다. 배급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서치 아웃>과 <건즈 아킴보> 같은 신작이 개봉하기도 해, 투표를 마친 관객이 극장에 반짝 몰린 것일 뿐”이라는 게 그들의 분석이다.

총선 일주일 전인 지난 4월 9일, 총선을 염두에 둔 설문조사 하나가 나왔다. 영화산업 구조개선 법제화 준비모임이 이번 총선 입후보자 477명을 대상으로 2월 27일부터 4월 8일까지 영화법 개정에 대한 찬반 의견을 구했다. ①대기업의 배급업과 상영업의 겸영을 제한하고 ②특정 영화의 스크린독과점을 금지하며 ③독립 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을 제도화하는, 세 가지가 포함된 영화법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후보 중 97.9%가 영화법 개정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80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53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 중에서 205명(81%)이 응답해 203명이 개정에 찬성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눈에 먼저 들어오는 내용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영화계에서 요구해왔다는 건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발의한, 6편 이상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복합상영관에서 동일한 영화를 주 영화 관람 시간대(오후 1시~밤 11시)에 상영하는 총 영화 횟수의 절반 이상을 초과해 상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21대 국회가 열려야 상정 유무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은 이미 문화체육관 광부의 2020년 역점 사업이다. 다만, 대기업의 배급업과 상영업을 분리하는 건 헌법에서 위배되는 부분이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국회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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