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국 정부 검열로 개봉 어려웠던 러우예 감독의 <더 섀도 플레이>
글 한희주(베이징 통신원)
2019-04-29
중국 6세대 감독의 상업영화가 관객을 만나다
중국 6세대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꼽히는 러우예는 사회상을 반영한 영화를 만들며 1990년대 중국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현실의식을 기반으로 부조리한 사회를 바라보는 창작자의 관점이 반영된 러우예의 영화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 애호가의 사랑을 받았다. <주말의 연인>(1994), <수쥬>(2000)로 시작해 <퍼플 버터플라이> (2004)로 칸국제영화제에 참가한 후 <여름궁전>(2006)과 <스프링 피버>(2009)를 내놓고, 2014년에는 <블라인드 마사지>로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왔다. 이처럼 믿고 보는 러우예의 신작 <더 섀도 플레이>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징보란, 마쓰춘, 쑹자, 천옌시 등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작품은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징보란)이 주인공으로, 그가 여러 건의 살인사건이 하나의 큰 범죄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러우예 감독은 지방 대도시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현대화 과정에서 감추고 싶었던 중국의 민낯을 드러내는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이유로 4월 초 공개를 앞두고 있던 <더 섀도 플레이>의 개봉을 일주일 전 돌연 취소했다.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는 결국 하루 만에 다시 개봉을 허가하기에 이르렀다. 관객은 이번 일로 러우예 감독을 기억하고 그가 앞으로 만들 영화를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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