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천구의 시체가 뒹구는 필름을 사줄까.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인기 헤비메탈 뮤지션 롭 좀비가 감독, 주연한 공포영화 (House of 1000 Corpses)이 새 배급사를 찾아야 할 형편에 처했다. 제작사인 유니버설이 올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던 이 영화의 배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너무 잔혹하다는 것이다. 를 본 유니버설의 사장 스테이시 스나이더는, “정말 격렬한 영화를 만든 롭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격한 영화였다”며, “NC-17등급을 받게 될 게 분명하고, 그럴 경우 우리로서는 마케팅과 배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는 차가 고장나 낯선 곳에 떨어진 두 젊은 남녀가 기괴한 가족들을 만나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내용. 그의 각본을 맘에 들어했던 유니버설은 내심 <나이트메어> 시리즈 같은 영화가 나올 가능성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폭력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MPAA에 가편집본을 보내본 유니버설쪽은 아니나 다를까 NC-17등급을 받았고, 결국 판권 자체를 좀비에게 넘겨 새 배급사를 물색하도록 했다. 영화의 개봉이 불투명해졌지만, 정작 좀비 자신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공포영화는 헤비메탈 음악과 같다. 맞지 않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그들은 메스꺼워한다”는 그는, “이 영화는 세븐일레븐에서 일하고 메탈리카를 들으며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300개관에서 하든 3000개관에서 하든 볼 사람들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라맥스에서 배급을 포기한 <도그마>가 라이언스게이트에서 배급돼 흥행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가끔 있었고, 현재 몇몇 인디배급사와 접촉 중임을 감안하면, 가 관객과 만나는 게 불가능하진 않을 거라는 게 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