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랑스는 수많은 영화 특수효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효과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 20개의 학교 중 네곳이 프랑스에 있으며, 특수효과 전문 기업도 8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그동안 프랑스는 자국영화에 투입되는 특수효과마저 절반 이상을 외국 기업에 빼앗겨왔다. 이에 2017년부터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entre National de la Cinematographie, CNC)는 특수효과 촬영의 국내 재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을 시작했다. 이 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CNC는 문화부, 고등교육부와 공동으로 파리의 라빌레트 과학산업관에서 관객이 여러 가지 특수효과 기술을 인터랙티브 모드로 경험할 수 있는 <스크린을 뚫어라!> 전시회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회에는 영화의 마법사라 불리는 조르주 멜리에스의 갖가지 초기 트릭에서부터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 <엑스맨> <루시> <혹성탈출> 등 67편의 잘 알려진 영화들에 사용된 최신 특수효과 기술을 사전 스토리보드 작업부터 본촬영, 후반작업을 거쳐 극장에 도착하기까지 단계별로 관찰할 수 있다. 이중에는 1930년대 <킹콩>을 삐걱삐걱 움직이게 했던 스톱모션 기법, 1970년대 <스타워즈> 속 외계인을 열연했던 조금은 조악한 인형들, <엑스맨>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착용했던 특수의상, 마리옹 코티야르를 말년의 에디트 피아프로 변신시킨 분장기술, 블루스크린 등의 기술 뿐 아니라 <스타워즈> 최신판의 애니매트로닉스 기술, 위험한 장면 촬영 시 배우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디지털 대역배우 기법, <혹성탈출> 속 원숭이들의 소름 끼치도록 현실적인 연기를 가능하게한 모션 캡처와 퍼포먼스 캡처, 3D 이미지 기법 그리고 디지털 매트페인팅 등 최신 기술의 비밀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객이 이 전시회에서 영화의 기본 제작과정, 특수효과의 비밀뿐 아니라 분장사, 그래픽 디자이너, 모형 제작자 등 특수효과 제작에 관한 다채로운 직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향후 프랑스 특수효과 산업의 부흥을 기대해본다.
[파리] 영화 특수효과의 비밀을 공개하는 <스크린을 뚫어라!> 전시회, 큰 인기
글 최현정(파리 통신원)
2018-02-27
프랑스 특수효과 산업의 현재
관련영화
- 쥬라기 공원 Jurassic Park 3D (1993)
- 스타 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 엑스맨 X-Men (2000)
- 루시 Lucy (2014)
-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 킹콩 King Kong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