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먹으러 일본, 마카롱 먹으러 프랑스, 꿔바로우 먹으러 중국 가는 ‘재벌남’ 부럽지 않다. 학교 근처에서 진짜 외국의 맛을 느껴보자.
경북대 뉴 살라딘 > 여러분! 앗살람므 알라이쿰
뉴 살라딘은 인도 파키스탄 정통 커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25년 경력의 호텔 주방장 출신인 파키스탄 사장님은 북적이는 점심시간에 직접 전단지를 나눠 주시기도 한다. 웃음소리가 유쾌한 사장님을 따라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알 수 없는 언어의 노래와 아기자기한 소품들 덕분에 이슬람국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손님들 대부분이 외국인이라서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넓은 창을 앞에 두고 연인과 조용하게 데이트하고 싶다면 오늘 이곳으로 가자. 반갑게 ‘어서 오세요’라고 외치는 사장님이 푸짐한 커리와 난을 듬뿍 담아 대령할지도 모른다.
추천 메뉴_2인 세트(2만8천원)-샐러드, 메인 카레, 서브 요리(인도식 치킨), 밥, 난, 음료 두잔/ 사모사(2천원) / 탄두리 치킨 주소_대구시 북구 대학로 79 전화번호_053-942-3535 여는 시간_월~일 11:00~23:00
연세대 하나(はな) > 한끼 식사로 오코노미야키
연세대 근처 신촌 명물거리에 위치한 ‘はな’(하나)는 일본식 철판요리 전문점이다. 10년 전 한국으로 유학 온 일본인 사장님은 당시 한국에서 오코노미야키가 술안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하나’를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일본에서 오코노미야키는 누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서민 음식. 사장님의 착한 마음을 담아 모든 메뉴는 1만원 이하. 그 맛 또한 신세계. 과연 이렇게 장사해서 남는 것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만큼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입맛에 따라 파, 김치, 치즈, 계란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 1인 1메뉴를 시키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가족, 친구와 부담 없는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명물거리에서 ‘はな’라고 적혀 있는 붉은 간판을 찾아보자.
추천 메뉴_돼지오징어 타마 8천원/ 야키소바 7천원 주소_서울시 마포구 연세로4길 61 1층 전화번호_02-365-1312 여는 시간_평일 12:00~15:00, 17:00~23:00, 주말 12:00~ 23:00(매주 화 휴무)
부경대 라 포즈 크 (La Pause Crepe) > 내 손안의 파리, 크렢
한식은 한국인에게 프랑스 음식은 프랑스인에게. 입구부터 당당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귀여운 강아지가 문지기로 있는 이곳은 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반죽과 넘칠 정도로 넉넉한 토핑,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크렢을 먹는 짧은 휴식시간이라는 뜻처럼 가게 내부는 아늑한 휴식공간 같다. 잘생긴 프랑스인 사장님이 직접 만든 달콤한 크렢을 먹는 순간만큼은 부산에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
추천 메뉴_라 바난(3500원)_누텔라, 바나나, 아몬드 / 빠땃 두스(4500원)_고구마, 꿀, 크림치즈, 모차렐라 치즈 주소_부산시 남구 대연동 39-6번지 전화번호_010-8698-1712 여는 시간_14:00~22:20
서울대 차이나당 > 대륙의 인심과 자존심을 한 그릇에
차이나당은 맛도 훌륭하지만, 가격마저 저렴해 ‘대륙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찾아오는 중국인들도 많고 종업원들도 모두 중국인이라 밥을 먹다보면 중국어를 계속 들을 수 있다. 요즘 세상에 3천원짜리 짜장면이라니, 학식보다 싸고 푸짐하다. 학교 앞에 위치한 만큼 서울대 학생은 10% 할인도 해준다. 불그스름한 조명 아래 윤기 흐르는 꿔바로우를 먹다보면 마치 <화양연화> 속 장만옥이 된 듯도 하다. 주문받는 직원들이 모두 중국인이라 한국어가 능숙지 않지만 ‘짜장면, 짬뽕, 꿔바로우’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면 다 알아듣는다. 영업은 오후부터 새벽까지 하니 늦은 시간에 가면 중국 맥주나 고량주도 식사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추천 메뉴_꿔바로우(小 7천원, 大 1만3천원), 어향가지(小 6천원, 大 1만1천원), 물만두(3천원) 주소_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로 16 전화번호_02-882-0818 여는 시간_연중 무휴 15:00~05:00
인하대 케밥집 > 그냥 밥집이 아니다 ‘케밥집’
인하대 후문 밥집 골목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케밥집’. 모슬렘 유학생들에게 안식처나 다름없다는 이곳에서는 케밥과 같은 이슬람 문화권 음식뿐만 아니라 이슬람교가 생소한 한국 학생들을 위해 각종 이슬람문화 가이드북이 준비되어 있다. 시리아, 모로코에서 온 아저씨, 아주머니가 직접 해주는 현지 이슬람 음식 맛보기는 물론이고, TV엔 아랍 방송에 각종 이슬람교 관련 소품까지 구경할 수 있다. 하나 시켜 둘이 나눠 먹을 정도로 푸짐한 양은 덤이니 외국인 사장님이라고 두렵다고 망설이지 말고 얼른 들어가보자. 안녕하세요, 라며 사장님이 반기실 테니.
추천 메뉴_닭고기 케밥(6500원) / 마리야(1만원) 주소_인천시 남구 인하로77번길 6-30 전화번호_070-8755-8407 여는 시간_월~일 12:0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