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불량촌 재개발을 어떻게 했나요?” “이것을 어떻게 필리핀 마닐라 슬럼(infomal settlement) 정비에 응용할 수 있을까요?”
어둠이 내려앉은 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서 토론이 한창이다. 피부색도,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수요일 저녁마다 모여 머리를 맞대는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생이라는 것.
일반적인 건설 분야나 해외 건설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대학원은 많이 있다. 그렇지만 2012년 설립한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산업화와 도시화를 동시에 이룩한 한국의 경험을 해당 분야 종사자들과 외국 공무원들에게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이곳에서 교육은 토목, 건축, 설비 등 전통적인 건설 분야는 물론 새로운 도시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건설할 것인지를 살피는 기획, 구상, 설계, 재원 조달, 시공, 운영 및 관리까지 도시사업 전반을 포함한다. 도시라는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진출과 교류협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다른 대학원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건설학과와 첨단녹색도시개발학과를 두고 학제간 융합을 강조하는 실무적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글로벌 도시 및 인프라 개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55명의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도시행정 및 계획’, ‘국토개발 역량강화’, ‘글로벌 환경정책’ 등의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미권의 유수 행정대학원에 서울시정사례연구 교과목을 개설하고 매년 약 100명의 원생들을 서울로 초청, 서울시정에 관한 강의 및 현장견학, 문화체험 등을 진행하는 단기연수과정도 운영한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의 대표적인 수업은 ‘글로벌 네트워크 세미나’이다. 이 세미나는 국제도시과학대학원생을 5개 반으로 나누고, 관심 분야가 비슷한 내외국인 학생 4~5명을 한팀으로 묶어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하는 수업이다. 영어로 진행되며 주 1회 담당교수의 지도하에 팀별로 연구 진행 과정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실제 해외 건설이나 엔지니어링 분야 종사자들이 현지에서 맞닥뜨리는 큰 벽 중 하나가 해당 국가 발주처 공무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이며 모든 것이 다른 그들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언젠가 같이 일하게 될 한국 전문가들과 외국 공무원들을 미리 만나게 하기로 했다. 한 학기 동안 이들은 한 팀이 되어 함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밀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 세미나’의 목적이다.
수업을 통해 외국 학생들은 학위논문 작성에 필요한 한국 관련 정보는 물론 귀국 후에도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한다. 또한 한국 학생들은 전문지식을 교환할 기회뿐만 아니라 해외 건설시장과 관심 있는 개발도상국의 최근 도시 문제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라크 건설주택부 공무원 후세인 씨는 “글로벌 네트워크 세미나를 통해 진짜 한국을 배웁니다. 제일 기다려지는 수업입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친구들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입니다. 돌아가서도 우리는 계속 좋은 팀원일 것입니다”라고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세미나’ 같은 정규수업 외에도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학생과 교수가 참여하는 ‘Urban Infra Forum’을 개최하고, 주요 도시개발 및 인프라 현장과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2014년 국토교통부 특성화 대학원으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기획에서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할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서울시립대와 중앙대를 ‘글로벌 건설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 대학원’으로 선정한 것.
최근 해외건설 시장의 동향은 단순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건설사가 기획부터 설계, 시공, 자금 조달, 사업관리, 홍보까지 도맡는 형태의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이에 따라 전 부문에 걸쳐 종합적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4년간 2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기반시설을 갖추고 해외건설과 관련된 현장맞춤형 특화교육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건설학과 신입생 30명에게는 입학금과 재학 중 등록금 전액이 지원되며 해외인턴십의 기회도 주어진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이래서 좋다
- 한국의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계획 및 설계, 재원 조달, 시공, 운영 및 관리 등 사업관리 전반 교육.
- 글로벌 네트워크 세미나 및 해외 인턴십, 해외선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
-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교수진. 원장 한만희 교수는 국토교통부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공무원 출신이고(주택 및 도시정책), 부원장 박현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국가프로젝트 타당성분석을 총괄했다(타당성분석 및 도시경제). 이신 교수는 영국 카디프대학교에서 부교수로 활동하다가 국도원에 합류했고 (도시 및 교통), 강영철 교수는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있었으며 (건설관리), 2학기에 합류할 김현주 교수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조교수로 있다(엔지니어링).
2016학년도 전기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입시 일정 접수일정 11월16일(월) 10:00~11월27일(금) 18:00 모집학과 글로벌건설학과(30명), 첨단녹색도시개발학과 (9명) 전형방법 서류 및 구술심사 구술심사 12월5일(토) 합격자발표 12월11일(금) 문의전화 02-6490-5138 홈페이지 http://isuskor.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