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딜런 프랜시스(Dillon Francis)가 또 한건을 저질렀다. 그는 메이저 컬럼비아와 계약하며 ‘매달 타코 벨 20달러 상품권을 12개월 동안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해 트위터를 웃음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번엔 뮤직비디오다. 그가 지난 6월에 공개한 <Not Butter>의 뮤비는 음악 산업과 뮤직비디오 바이럴 마케팅을 조롱하는 패러디물로 기획됐다. 줄거리는 이렇다. 딜런 프랜시스의 에이전시가 뮤직비디오를 기획한다. 처음엔 20대 팬들이 좋아할 재미 위주의 뮤비가 목표였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더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모양이다. 그러자 초안을 폐기하고 더 자극적인 2차 제작본이 나온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는지 이번엔 아주 노골적으로 ‘파티를 더 섹시하게 만들라’든가, ‘아주 막장으로 가보자!’는 주문이 떨어진다. 그러자 최종본은 모든 출연자가 올 누드로 섹스 파티를 벌이는 포르노 필름이 된다. 마지막 컷은 여자주인공이 성기를 문질러 사정을 하고 남자주인공의 얼굴이 그 분비물로 범벅이 되는 장면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런 모니터링 결과가 발표된다. ‘승인.’ 최근 들어 ‘바이럴’이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고 에이전시들은 어떻게든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만들어보고자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게 오직 ‘자극’ 위주로만 흐른다면? 처음엔 ‘재미’ 위주였던 흐름이 이젠 섹스나 충격요법 같은 하드코어 소재로 흐른다면? 딜런 프랜시스는 그런 흐름을 포착해 우려 섞인 패러디물을 내놓았다. 그저 파티 걸들에게만 카메라를 들이대는 EDM 뮤직비디오들에 대한 조롱도 섞어서 말이다. 자극이 곧 돈이 되는 요즘 시대에 꼭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 아닐까. 물론 딜런 본인도 이걸 통해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을 거뒀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