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롤플레잉 /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 플랫폼: 안드로이드
고전 롤플레잉 게임 <파이널 판타지5>가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리메이크되어 출시됐다. 올해 초 아이폰용으로 먼저 선보이는 바람에 안드로이드 유저 입장에서는 부러울 따름이었는데, 늦게 출시된 만큼 한글화가 되어 보다 편안하게 명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리지널 <파이널 판타지5>는 과거 1992년 슈퍼패미컴 게임기용으로 첫선을 보였다. 당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음악의 거장 우에마쓰 노부오가 작곡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전세계 수많은 게임팬들을 매료시켰고, 다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더불어 제작사 ‘스퀘어’를 한때 세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회사로 인식시키는 데 일조했다. 20여년이 지나 스마트폰으로 다시 만난 게임은 저절로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최근 게임들에 익숙한 이들에겐 구닥다리 2D로 된 이 게임이 성에 안 찰지 모르지만, 올드팬 입장에선 스마트폰의 HD 해상도에 맞춰서 깔끔하게 다듬은 그래픽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게임 스토리 역시 요즘 기준에선 단순한 편이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한 마법사에 맞서는네 영웅들의 모험. 단순 명쾌하나 정통파 롤플레잉 게임으로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 외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재미는 캐릭터들을 기사, 도둑, 마법사, 음유시인 등 20여 가지나 되는 다양한 직업들로 바꿔가면서 전투에 임하는 ‘잡 시스템’에 있다. 각각 직업에는 고유의 전투 기술과 직업 숙련도에 따라 생겨나는 특수기술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통해 강적들과 싸울 때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가 있다. 여러 직업들을 섭렵하면서 강한 캐릭터로 육성한 뒤 마왕을 무찔러 엔딩을 본 뒤에도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더 강한 적들이 기다리는 숨겨진 비밀 던전이 마련돼 있으니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도전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