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영상정책포럼(주최 부산영상위원회) 개막 이틀째인 9일 오후 4시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흥미로운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올해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가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공적개발원조기금을 지원받아 영화와 관련한 원조사업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다. ‘영화는 있고 극장은 없다’라는 이름의 세미나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사례를 토대로 아시아 여러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원조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필름 비즈니스 아시아> 스티븐 크레민 아시아 편집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참가해 자국의 산업 환경을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탄 추이무이 감독은 “다민족, 다문화사회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어 대사만 자국영화로 분류될 수 있어 중국어로 된 자신의 영화가 의무상영제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검열로 인한 피해도 함께 밝혔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신 찬사야 영화문화전파국장은 “‘보파나 AV 리소스 센터’가 캄보디아 영화 유산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미얀마 모션픽쳐엔터프라이즈 예 린 민트 부국장은 “미얀마 정부가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본과 기술의 투자, 영화 장비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가족이다. 우리의 어려움은 여러분의 어려움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AFCNet에 도움을 요청했다. OECD 본부 통계부 경쟁력지표부 홍은표 실장은 “영화산업의 문제를 영화계 안에서 해법을 찾으려면 진전이 되지 않는다. 영화계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제조업을 육성해야 경제가 발전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