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레디?>는 개신교의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통일 문제와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종교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뉴스 클립으로 시작하지만 이는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성경이 처음 전해진 뒤 한국 기독교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그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성경을 들여왔다는 이유로 사형당한 외국 선교사부터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사람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고통을 겪은 북한 교회들, 나아가 지금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미래의 희망까지 쉬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루빨리 예수의 이름으로 통일을 한 뒤 전세계에, 정확하게는 예루살렘까지 개신교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 영화는 명백히 기독교인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즉 한국 개신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없다면 이 영화가 하는 말의 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사참배 당시 기독교인들의 항일운동 같은 기본적인 정보차원의 문제도 그렇지만 탈북자들을 “통일 연습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준 특별한 사자”로 설명하거나 한반도라는 화살이 이스라엘까지 날아가야 한다는 주장처럼 신앙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 문제는 특히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못한다(또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없다). 우리의 이웃인 탈북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부분이나 소망교회 등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대형교회의 병폐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지만 북한 경제가 나빠지고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을 하나님의 계획이라 설명하고, 심지어 “백 투 예루살렘”을 외치는 순간 어쩔 수 없이 영화에 대한 이해의 길이 막히는 것이다. 공들여 수집한 자료들과 출연자들의 열정적인 인터뷰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