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명쾌한 추리와 호쾌한 액션으로 상처받은 도시인의 가슴을 달래 줄 '한국형 액션히어로'가 온다.
SBS가 '49일' 후속으로 준비한 새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극본 황은경 최수진, 연출 진혁)'는 병든 도시의 '해결사'로 활약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일본 만화작가 호조 츠카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대물' '뉴하트'의 황은경 작가가 집필하며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바람의 화원'의 진혁 PD가 연출을 맡았다.
1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진혁 PD는 "원작 만화 '시티헌터'의 프리퀄 부분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해 드라마로 만들었다"면서 "예고편을 보신 분들이 원작과 다르지 않냐고 하시는데 보시면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 두 가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답답한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통쾌함, 외로운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 등 두 가지 요소를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황은경 작가는 "그동안 여러가지 일이 참 많았는데 '시티헌터'를 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면서 "감독님, 배우들 모두 고맙다. 특히 김상중 씨가 그렇게 전사 역할을 잘 하실지 몰랐는데 너무나 멋지게 해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티헌터'로 살아가는 주인공 이윤성은 '꽃남' 이민호가 연기한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북파공작원 조교 출신의 양아버지 이진표(김상중) 밑에서 자란 윤성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딴 수재로, 청와대 국가지도통신망팀 요원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시티헌터'로 활약하게 된다.
이민호는 "이윤성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아픔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성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한국에 온 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이란 게 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면서 "사람의 본질적인 측면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성과 사랑에 빠지는 청와대 경호원 김나나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히로인 박민영이 맡았다.
유도선수 출신인 나나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생활비를 벌어 대학까지 졸업한 인물로, 생활력 강하고 씩씩한 '88만원 세대'의 전형이다.
박민영은 "나나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윤성을 구하는 빛의 캐릭터"라면서 "성격이나 말투, 모든 게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의 전형이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나나의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변화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정의에 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엘리트 검사 김영주는 배우 이준혁이 연기한다.
이준혁은 "영주는 굉장히 정의로운 검사이자 '시티헌터' 윤성을 쫓는 인물"이라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시원스런 열혈 검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룹 '카라'의 구하라는 대통령의 철부지 막내딸 최다혜를 연기한다.
재수생인 다혜는 공부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말괄량이로, 자신의 과외 선생님이 된 윤성을 짝사랑하게 된다.
구하라는 "첫 연기인 만큼 '발 연기'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겠다. 많이 혼내달라. 배우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의 첫사랑이자 윤성의 '절친'이 되는 수의사 진세희는 신인 배우 황선희가 연기한다.
황선희는 "진세희는 청와대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로, 원래 명랑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었지만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차갑고 도도한 모습으로 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싸인'에서 연쇄살인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에는 애견을 치료해 주고, 사랑해 주고, 살리는 역할"이라며 웃은 뒤 "전작과는 다른 캐릭터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이들 외에 김상중, 천호진,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씨티헌터'는 오는 25일부터 매주 수ㆍ목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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