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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이지아 이혼..50억대 소송(종합4보)
2011-04-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이은정 기자 = 가수 겸 작곡가 서태지(39.본명 정현철)와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가 한때 부부사이였으며 2000년대 후반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서태지가 이지아로부터 50억 원대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당한 것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이지아는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올해 1월19일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했다. 그는 서태지에게 위자료 5억원, 재산분할 명목으로 50억원을 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최근까지 2차례의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으며 다음 달 23일을 3차 변론준비기일로 지정했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그간 열애설에 휩싸인 적도 없어 갑작스레 이혼설이 불거지자 연예계와 팬들은 물론, 두 사람의 소속사도 모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이날 저녁까지도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본인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지만 자정께 이지아가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서태지와의 관계와 소송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면서 베일에 싸였던 둘의 관계가 공개됐다.

이지아는 1993년 유학간 미국에서 서태지를 처음 만났고 19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 후 애틀랜타에 이어 애리조나에 거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0년 6월 서태지가 한국으로 돌아가 컴백하자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상대방이 상당한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데뷔 후 개인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며 "어린 나이였지만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항간에서는 둘 사이에 자녀가 둘 있다는 루머도 돌았지만 이에 대해 이지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이번 소송 역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이지 이혼 소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그동안 이지아 씨는 원만한 관계 정리를 원했으나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재산분할청구소송의 소멸 시효 기간이 다 돼 더 이상 협의가 힘들 것으로 판단, 지난 1월19일 소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소를 제기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의견 차이가 현재와 같이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고 사태가 확대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으며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

이지아는 입장을 밝혔지만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여전히 "서태지 씨는 현재 음반 작업차 해외에 머물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연락이 되는대로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양측의 법정 대리인은 이혼 시기가 언제인지, 이 때문에 배상이나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난 게 아닌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지아는 2009년 이혼했기에 아직 시효가 남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태지는 2006년 이혼해 위자료 청구 시한인 3년이 지났다는 입장이다.

한편, 둘의 '비밀스러운 과거'는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과거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같이 활동했던 양현석은 "2~3년간 서태지와 연락을 안 했지만 결혼 사실은 물론 이혼 사실도 몰랐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에게까지 비밀에 부친 게 놀랍다"고 말했다.

록그룹 시나위 시절 서태지와 함께 활동하며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해온 김종서도 주위에 "서태지에게 확인해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나도 몰랐다"고 전했다.

또 서태지와아이들의 데뷔부터 해체까지 함께 일한 매니저 최모 씨는 "서태지는 연예인 중 착실한 친구여서 활동 당시 여자 문제로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며 "팀 해체 후 일어난 일이라면 내가 정황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결혼 얘기조차 들은 적이 없다. 서태지가 이번 일로 다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지아와 연인 관계임을 공개했던 배우 정우성은 "이지아씨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믿기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료 연예인들도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룹 원타임 출신 송백경은 "여러분도 놀라셨죠. 서태지 형이나 이지아 씨나 얼마나 지금 당황스러울까. 카리스마와 음악성 두가지로 지금껏 잘해오신 서태지 형이기에 아마 굉장히 당혹스러워하실 듯. 본인들 입에서 확인된 건 없지만 원만히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서태지도 사람이에요"란 글을 올렸다.

개그우먼 송은이도 "난 진짜 충격! 차라리 만우절이길.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서태지의 팬들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팬들은 "서태지의 공식 입장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시간이 갈수록 더 충격적일 것 같다.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달라" 등의 글을 올렸다.

서태지의 공식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는 팬들의 접속이 폭주,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10대에 록그룹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서태지는 1992년 서태지와아이들을 결성, '난 알아요' '컴백 홈' '교실이데아' '하여가' 등 진일보한 음악으로 대중음악계 새로운 획을 그으며 19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다.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 디자인스쿨을 다니던 이지아는 2004년 말 잠시 한국에 왔을 때 우연히 한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초 미국 생활을 정리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로 데뷔하게 됐다. 그는 이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스타일' '아테나:전쟁의 여신' 등의 화제작에 출연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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