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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들 행사무대는 '안전 사각지대'>
2011-04-21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최근 소녀시대가 한 행사장에서 공연하던 중 남성 관객이 무대에 난입, 태연을 끌고가려다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터넷에는 곧바로 10여일 전 휘성이 대전에서 열린 한 공개 방송에서 술 취한 남성으로부터 습격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노래하는 휘성에게 일명 '날라차기'를 했으나 휘성은 몸을 피했고 소동은 그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들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가수들의 안전문제가 도마위에 올랐지만 정작 가요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는 분위기다.

많은 음반기획사 매니저들은 21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행사 무대에서는 경호원 등 안전 요원들이 드물어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며 "가수들에게 위험천만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각지대"라고 했다.

가요계는 기획사 차원에서 경호원을 고용하거나, 출연 계약서에 안전 조항을 넣는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예산 탓 경호원 태부족, 안전 불감증도 = 가수들이 서는 무대는 전국 각지의 대학행사, 방송국 공개방송, 각종 축제, 밤 업소 등 무수히 많다.

많은 매니저들은 행사 주최측이 예산 문제를 들어 경호 요원 고용에 인색하고,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이런 무대엔 늘 위험 요소가 도사린다고 말했다.

유명 경호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요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은 경호 업체를 고용해 비교적 안전하다"며 "그러나 지방 행사의 경우 예산 부족을 핑계로 일용직 아르바이트생 또는 지역 향우회 회원 등을 안전 요원으로 쓰거나 이마저도 없는 무대가 많다. 과거 지방 행사장에 압사 사고 등이 일어난 것도 안전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곤혹을 치르는 건 가수들이다.

한 여자 그룹의 매니저는 "아이돌 그룹은 '사생팬(사생활을 좇는 팬)'들이 머리와 옷을 잡아당겨 멤버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거나, 너무 많은 팬들이 몰려 위험천만한 상황도 발생한다"며 "야외 행사는 대기실도 야외 천막이어서 공연 전까지 주로 차에서 대기하고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매니저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 트로트 가수는 "밤 업소에선 늘 취객의 욕설과 야유를 각오해야 한다"며 "심한 관객의 경우 마시던 술병을 던지기도 한다"고 했다.

◇개인 경호원 고용, 계약서 안전 조항 강화 = 소녀시대 사건 이후 음반기획사들은 경호 문제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더 문제다.

티아라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출연 도장을 찍을 때 주최측에 경호 요원 요구를 강화하거나 가수와 동행하는 매니저 수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로 인해 자구책으로 개인 경호원을 고용하는 가수들도 적지 않다. 보아, 비, 김장훈 등은 일부 행사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있다.

비의 매니저는 "가수와 팬들의 안전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경호원이 동행한다"며 "경호원은 가수가 출연한 현장을 정리하고 수습해주는 역할까지 한다"고 말했다.

일부 음반기획사들은 행사 출연 계약서에 안전 조항을 넣는 경우도 있다.

비스트와 포미닛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출연 계약서에 경호원이 몇명 배치돼야 한다는 조항 등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받는다"며 "매니저 2-3명이 동행해 가수의 무대 양쪽 통로에서 경호원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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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