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과 캡콤의 대결. 혹자는 동서양의 대결이라고 불리며 미국과 일본 히어로간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벌써 시리즈 3탄까지 탄생한 <마블 대 캡콤>은 앞서 언급한 대로 마블코믹스의 히어로와 캡콤 게임의 캐릭터들의 대결이다. 영웅이 떼로 나와서 격투를 벌이는 방식은 2D 격투게임의 중흥기에 탄생한 방식으로 마블 캐릭터가 도입된 것은 일종의 크로스오버라 할 수 있다.
마블과 캡콤의 대결 자체는 굉장히 재미있는 콘텐츠다. 가령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와 아이언맨의 싸움, 인간 같지 않은 캐릭터와 로봇 슈트를 입은 인간과의 대결이 주는 재미는 굳이 말하면 입아픈 수준.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2편이 탄생한 지 10여년 만에 탄생한 게임의 질적인 변화다. 과거 2D게임을 즐겨본 사용자라면 잘 알겠지만 2D가 주는 매력이 있는 만큼 분명한 한계도 존재한다. 정신없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가 있지만 애니메이션화된 캐릭터가 주는 한계점이 분명했던 것. 하지만 이번 3편은 캐릭터의 3D화를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2D 방식이면서 화면을 입체적으로 그려 공간감을 주는 방식은 분명 3D 격투게임의 장점. 더군다나 화면을 튀어나올 것만 같은 폭발적인 액션. 정신없이 흘러가는 빠른 캐릭터. 누군지 알 수도 없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수많은 캐릭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물론 굉장히 취향을 타는 게임이기 때문에 대중적 게임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마블과 캡콤의 캐릭터들에 환장하거나 격투게임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필수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