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0년 7월 8일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이 영화
앤디가 대학에 진학, 집을 떠나게 되면서 우디(톰 행크스)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앤디는 장난감들을 다락에 넣어두려고 하지만, 앤디 엄마의 실수로 이들은 모두 동네 탁아소에 기증된다. 처음엔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에 설레어하지만, 탁아소의 어린 아이들이 침 묻은 손으로 자신들을 난폭하고 험하게 다루자, 다시 탈출을 시도하는 장난감들…. 그러나 이들 앞에는 뜻하지 않은 무시무시한 장벽이 기다리고 있는데!
100자평
어린 시절 기억과 나, 장난감과 나, 애니메이션과 나의 관계 맺기. <토이 스토리 3>는 더할 나위 없이 웃기고 재미있고 아름답고 애절하다. 그때 그 시절 내가 갖고 놀던 장난감들을, 나는 내 아이처럼 돌보고 아꼈지만 알고 보면 그들 역시 나를 그만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사무친다. <업>보다는 다소 ‘아이 취향’이라고 지레짐작할 수 있겠지만, 돌아올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비통함은 성인들에게 더 절절하게 와닿을 것이다.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서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이별이다. 막판 20분은 3D 안경을 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느라 제대로 닦아내기도 힘든 상황이 닥쳐오니 주의할 것. - 김용언 <씨네21> 기자
손수건을 준비할 것. 빈말이 아니다. <토이 스토리 3>가 의도하는 건 우리 모두가 장롱에, 다락방에 쳐박아놓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대학생이 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인형들,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악당이 되어버린 인형들을 보며 눈물 흘리지 않을 재간은 없다. <토이스토리 3>의 최대 장점은 이처럼 무덤덤한 태도로 관객의 감성을 사정없이 공격하는 이야기에 있다. 지난 11년간 1,2편을 거치며 구축해온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잔재미는 유지하면서, 스토리텔링은 그 어느때보다 견고하다. 시리즈의 1편을 위협하는 3편을,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 장영엽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