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 16일(목)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해운대 상가번영회 회장인 만식(설경구)은 무허가 횟집을 운영하는 연희(하지원)에게 호감 이상의 마음을 품지만 입 밖에 내지 못한다. 몇년 전 인도양에서 쓰나미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한 만식은 함께 원양어선을 탔던 연희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 때문에 그녀 곁에서 서성이기만 한다. 해양구조대원으로 일하는 만식의 동생 형식(이민기)은 순찰을 돌던 중에 피서 온 삼수생 희미(강예원)를 구하게 되고 적극적인 그녀의 애정공세에 이끌린다. 한편, 지질학자 김 교수(박중훈)는 ‘메가’ 쓰나미에 해운대가 수장(水葬)될지 모른다고 경고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를 무시한다. 게다가 전처 유진(엄정화)과 자신의 얼굴도 모르는 딸을 우연히 마주친 뒤 김 교수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다.
말말말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어떤 한 명의 영웅이 모두를 구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할리우드의 단선적인 스토리가 싫어서 그것을 탈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시나리오 작가와 1년 가까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세 커플 혹은 네 커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저 재난에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라고 감정이입하려했다. 영화를 보는 누구나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할리우드식 영화와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 윤제균 감독 “태어나서 사투리 쓰는 분들이 그렇게 부러웠던 적은 처음이다. 감독님이 부산 사람이라 사투리만은 절대 양보를 안 하겠다고 해서 촬영 전 부산에 사는 분을 서울로 초빙해 맨투맨으로 교습을 받았다. 감독님 목소리와 선생님 목소리를 녹음해서 반복해 듣고 현장 가서도 계속 들었다. 사투리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 - 배우 설경구
100자평
“윤제균 감독은 무척 영리한 사람이다. 그는 쓰나미 자체를 후반부로 최대한 밀어두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드라마를 강화시켰다. 그래도 쓰나미 자체가 부족하진 않다. 우왕좌왕하는 인파의 대혼란도 그렇고 거대한 컨테이너 더미들이 쾅쾅 떨어지는 광안대교 신 등 꽤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많다. 그전까지 축적된 ‘해운대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런 것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노련한 배우들로 사람을 웃고 울게 만드는 윤제균 감독의 장기도 효과적이다. 설경구, 하지원의 사투리 연기도 합격점을 줄만하다.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