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22일(금) 오후 2시 장소 씨네코드 선재
이 영화 안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 인호(유준상). 그는 자꾸만 떨어지는 관원수 때문에 고심이다. 게다가 동네에선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치안이 문제라며 방법대를 조직하고 인호에게 대장을 맡긴다. 돈벌이는 안되고 쓸데없는 일만 생긴다고 불평하는 인호. 그는 마음을 다잡고 시범대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나타난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남자 로니(마붑 알업)가 시범대회에서 인호에게 대련을 요청한 것. 로니는 인호를 주먹 한 방에 쓰러뜨린다.
100자평
'한국 체육관' 태권도 관장인 인호는 자신이 벌인 시범대회에서 '듣보잡' 외국인에게 한방에 나가 떨어진다. 평범한 한국남자의 의식과 감성을 지닌 그는 자신에게 일생일대의 굴욕을 안겨준 이를 찾아나선다. 이주노동자 로니를 찾는 그의 여정은 순탄치 않고, 여기에 또다른 이주노동자 뚜힌이 끼어든다. 영화의 '로니'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다. 주인공은 로니가 아닌 뚜힌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삶에 가까이 다가서지만, 그의 인식의 변화는 매끈한 실천적 변화로 이어지진 못한다. 주인공이 인종적 반감을 드러낸 이후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여정은 그래서 더 개연성이 있다. 영화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투박하지 않으며, '뚜힌'을 통해 그려지는 이주노동자의 모습은 대단히 쾌활하고 해학적이다. 주조연의 연기가 골고루 조화로우며, 특히 뚜힌 역할의 로빈쉐이크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이다. 저예산에 어렵게 찍은 방글라데시 로케이션 장면 역시 소중한 빛을 발한다. 황진미/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