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년, 감독 조지 루카스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오디오 DD 5.1EX THX Mastering 화면 포맷 아나모픽 2.35:1 지역코드 3
<스타워즈> 시리즈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그것의 원작자이자 제작자이자 감독이기도 한 조지 루카스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이라는 길기도 한 제목의 4번째 시리즈물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피소드 4, 5, 6에서도 종종 엿보였던 루카스의 유아적 취향이 에피소드1에서는 드디어 극에 달해 한숨을 팍팍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그의 그런 유아적인 취향이 영화 속의 요소 하나하나를 근사하게 창조해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우주의 영웅서사시를 만들었고, 그게 전세계적으로 경이적인 흥행성적을 만들어왔다는 사실 앞에서는 별다른 항의의 말도 없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번에 출시된 <스타워즈 에피소드1> DVD 역시 루카스의 유아적 취향이 최신 테크놀로지와 똘똘 뭉쳐져 코너마다 자기의 멋진 모습을 봐달라고 손을 흔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DVD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메뉴화면 부분. 아나모픽 16:9의 화면비를 지원하는데다 영화 속 장면들과 캐릭터들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에 그냥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데다가, 곳곳에 이스터 에그까지 포진해 있어 아주 흥미진진하다.
재미있는 것은 디스크1의 메뉴화면들(!)을 보기 위해, 리모컨의 숫자 버튼 1, 1, 3, 8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숫자들의 근원은 물론 루카스가 최초로 만든 장편영화 <THX1138>. 그러고보니 루카스 사단의 트레이드마크인 사운드 인증시스템 ‘THX’도 그냥 나온 단어가 절대 아님을 눈치챌 수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DVD에서 그 THX 시스템의 창조자가 만든 막강 사운드를 유감없이 감상하려면,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포드레이싱장면이 으뜸이다. 처음부터 음의 분리를 계산하고 만든 기획장면답게 우퍼와 리어스피커를 쉴새없이 울려주는 것은 물론, 센터스피커로 나오는 유머러스한 대사들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져 정말 한 세트로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 밖에 <스타워즈 에피소드1> DVD에서 특이한 부분들을 더 꼽으라면 600시간을 1시간으로 엄선해 줄였다는 제작 다큐멘터리보다, starwars.com에서 방영되어 팬들을 열광시켰던 웹 다큐멘터리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조지 루카스가 1편의 구상을 시작한 94년의 어느날을 찍어둔 필름에서부터, 3천명의 아나킨 후보자들에서 3명의 최종 후보를, 그리고 그중 마지막 1명을 선택하기 위해 찍은 테스트 필름 등 12가지 주제가 모두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