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붙박이로 카메라를 들고 있다보면, 남들은 모르는 배우들의 습관이나 버릇을 훔쳐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국경의 남쪽> 때는 차승원씨가 지루할 때면 손톱을 문다는 것과 굉장한 애연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 사진의 탈북장면 같은 경우에 차승원씨는 계속 다른 배우들과 함께 차 안에 있어야 했던 터라 테이크 중간에 짬이 나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본인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반면 스탭들은 담배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으니 얼마나 흡연 욕구가 간절했을까. 애연가라면 누구나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결국 뒷문 열고 욕구 해결하는 차승원씨를 보게 됐는데, 탈북 앞두고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극중 선호의 심정이 전해졌다면 지나친 과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