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지 않은 건 모두 환각이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엄마와 함께 지냈던 마사야(오다기리 조)는 언제나 지속되고 있는 것만이 진짜라고 말한다. 도쿄 중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도쿄타워나, 자신이 무엇을 해도 항상 뒷바라지를 해주는 엄마(기키 기린)나, 액자에 담긴 자신의 졸업장 등.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영화로 옮긴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통해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마사야의 삶에서 변하는 건 항상 상처를 남기고, 변하지 않는 건 상처를 치유한다. 다른 여자의 품에서, 항상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는 아빠(고바야시 가오루)는 마사야를 도쿄로 올려 보내지만, 도쿄에 도착한 마사야는 철없는 생활 속에 탕진된다. 엄마가 보내준 학비와 생활비는 술과 도박, 여자에 쓴다. 영화는 마사야가 엄마의 암 소식 이후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하며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엇갈리는 편집은 현재 도쿄의 모습과 교차되며 ‘도쿄 드림’의 진통도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마쓰오카 조지 감독은 일본인들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일본의 70년대를 실패의 텍스트로 바라본다. 많은 사람을 도쿄로 유혹했고 그 아래서 헤매게 했지만 여전히 우뚝 서 있는 도쿄타워의 모습이 마사야의 눈물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뱅뱅 돈다. 시간을 교차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 늘어놓은 마사야의 이야기가 단조롭게 느껴지지만 사라져가는 세대와 여전히 남아 있는 그 흔적의 여운은 진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