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일족>
하울과 소피의 재회
만표가의 역사를 읊어주는 목소리, 그 냉정함의 주인공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다. 90살로 늙어버린 소녀 소피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바이쇼 지에코가 <화려한 일족>의 내레이션을 담당했다. 기무라 다쿠야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을 연기했으니 <화려한 일족>은 ‘하울의 두 남녀’가 다시 뭉친 작품인 셈. 올해 67살인 바이쇼 지에코는 쇼치쿠 가무단(SKD) 출신으로 야마다 요지 감독의 <변두리의 태양> <숨겨진 검 오니노쓰메> 등에 출연했다. 총 9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했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가도 직접 불렀다. 기무라 다쿠야에 대한 그녀의 평은 “춤과 노래는 엉망이지만 연기는 잘한다”는 것. 기무라 다쿠야가 스마프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 <스마스마>에 출연해 이 같은 멘트를 남겼다.화려한 카레빵의 등장? 지금도 일본 웹사이트에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을 검색하면 왠지 모르게 카레빵 사진이 많이 등장한다. ‘화려한’의 일본어 발음이 ‘카레이나’이기 때문. 하지만 이 카레빵은 <화려한 일족>과 단지 발음만 비슷한 건 아니다. <TBS>와 제빵회사인 야카자키빵은 합동으로 ‘카레빵 中辛’이란 이름의 상품을 런칭했다. 올해 1월14일 판매가 시작된 뒤 2개월 만에 2천만개 이상이 팔리며 대히트를 했다. 가격은 105엔. 단맛과 매운맛이 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도 상표를 절대 가리는 일이 없는 일본 드라마니 이런 식의 프로모션이 생소하진 않다. <화려한 일족>은 또 다른 스폰서인 도요타의 지원을 받아 60년대 도요타 모델인 도요페트, 크라운 센추리, 고로나마크2, 란도쿠루저 FJ40 등의 모습도 공개했다.
만표가 연못의 잉어, 그 정체는 로봇
연못 앞에서 텟페이가 박수를 치면 나타났던 잉어, ‘장군’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물고기의 정체는 로봇이다. 만표가의 중요한 비밀을 상징하고 있어 도저히 뺄 수 없었던 이 잉어를 두고 드라마의 제작진은 애초 CG와 로봇 사이에서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에도가와에서 잡아온 1m가 넘는 잉어를 모델로 로봇을 만들었고, 4명으로 구성된 ‘장군팀’이 이 로봇을 조종했다. 촬영시 항상 연못 옆에 컴퓨터를 비롯한 장비가 설치됐고, 잉어 로봇을 충전했다. ‘말하기’ 기능도 가능해 이 버튼을 클릭하면 잉어가 뻐끔뻐끔한다고. 기무라 다쿠야는 “줌업을 해서 보면 금방 눈치채고 대부분 1화부터 로봇이란 걸 알았지만, 움직이는 모습은 진짜 같다”는 감상평을 남겼다.<꽃보다 남자2>
당신의 선택이 2를 만들었다 총 9화라는 짧은 시리즈로 막을 내렸던 1편 탓에 <꽃보다 남자2>의 제작진은 시청자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스페셜을 만들어달라, 속편을 만들어달라. 그래서 제작진이 내린 결정은 ‘원작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에피소드’를 투표로 선정한 것. 드라마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모았고, 이를 2편 내용에 적극 반영했다. 그렇게 모아진 투표 결과에 의하면 1위로 선정된 장면은 츠쿠시의 동생인 스스무(도미우라 사토시)를 구하려다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츠카사를 츠쿠시가 병문안하는 부분.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으로 츠카사는 츠쿠시를 알아보지 못한다. 10화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밖에도 츠쿠시의 졸업식 댄스파티 장면, 츠쿠시와 츠카사가 키스하는 장면 등이 순위에 올랐다.
마쓰다 가문의 또 다른 남자
얇은 입술과 다부진 콧날이 누군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마쓰다 류헤이다. <꽃보다 남자2>에서 니시카도 소지로를 연기한 마쓰다 쇼타는 마쓰다 류헤이(<고하토> <나나>)의 동생이자, 일본의 전설적인 배우 마쓰다 유사쿠의 아들이다. 그의 어머니 역시 영화배우 마쓰다 미유키. 영화배우 집안에서 자란 마쓰다 쇼타는 중학생 때까지 축구를 했다. 한때는 이탈리아 세리아 A의 상프도리아 청소년팀에 소속되어 있기도 했다. 학창 시절에는 영국에서 미술계 전문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으며, 연기는 2005년 드라마 <양키 모교에 돌아오다 ~ 불량소년의 꿈>로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시리즈, <톱 캐스터>, 영화 <활기찬 갱이 지구를 돌린다> 등에 출연했다. 마쓰다 류헤이보다 남성적이고 날카로운 턱선이 돋보인다.‘꽃남’이 낳은 스타, 후지키 나오히토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이야기. 2001년 당시 최고의 아이돌이었던 다키자와 히데아키(드라마 <마녀의 조건> <S.O.S>)의 모습을 보려고 드라마 <안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을 다운로드해 보던 사람들은 모두 다키자와가 아닌 후지키 나오히토에 반했다. 게이 같아 보이지만 게이가 아닌 파티셰로 출연한 후지키 나오히토는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부드러운 외모로 국내 팬들의 주목받았다. 하지만 후지키 나오히토가 일본에서 스타덤에 오른 것은 그의 데뷔작 <꽃보다 남자> 이후다. 와세다대학 재학 중 거리에서 도에이 영화사에 캐스팅돼 영화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다. 그가 연기한 역할은 소녀들의 판타지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 하나자와 루이. 그는 이 영화 이후 수없이 많은 팬레터를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대학 졸업 뒤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 <G.T.O> <고교교사2>, 영화 <드래곤 헤드> <잼필름 에스> 등에 출연했으며, 1999년부터는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