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7월16일 오후 2시 장소: 신촌 메가박스
이 영화 꽃미남만 골라 테러한다?! 가람고등학교의 성민(이성민)이 얼굴에 똥을 뒤집어쓰는 테러를 당한다. 이어 거창고등학교의 한경(한경)과 나담고등학교의 예성(김종운)도 같은 수법으로 얼굴을 공격당한다. 미소 한방으로 소녀들을 기절시키는 성민, 뛰어난 농구실력으로 만만찮은 팬을 거느린 한경,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무대를 휘젓는 예성. 그들의 공통점은 각 고등학교를 대표하는 꽃미남이라는 것. 늘파란외국어고등학교의 기범(김기범)이 자신의 블로그에 네 번째 타겟은 늘파란외국어고등학교의 누군가가 될 것이라는 추리를 올리자,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학생들은 은근히 다음 사건을 기대한다. 늘파란외국어고등학교에서 가장 잘생겼다고 인정받는 세 남자, 학생회장 시원(최시원), 댄스그룹 울트라 주니어의 리더 희철(김희철), 유도부 주장 강인(김영운)이 다음 테러의 피해자로 지목된 가운데 이들 사이에 은근한 경쟁심이 떠오른다. 사건의 범인을 추척하는 기범을 뒤쫓듯 울트라 주니어의 멤버 동해(이동해)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말말말 “비가 많이 오는데도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짧다면 짧은 제작기간이었지만 시원하고 재미있고 청량하고 펑키하며 따뜻한 영화가 될 것입니다.”-SM픽처스 한세민 대표
“짧은 기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권 감독
“평점 몇점, 별 몇개, 그런 영화보다 재미있게 웃으면서 보는 영화였으면 좋겠습니다.”-박정수(이특)
“슈퍼주니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김기범
“우리가 다 같이 만든 첫 작품입니다. 좋은 취지로 만든 좋은 작품입니다.” -최시원
“부학생 회장 려욱을 연기했습니다.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많이 사랑해주시고 영화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려욱
“안 보시면 테러당할 수도 있는 영화입니다.”-이혁재(은혁)
100자평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를 전면에 내세운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에는, 그 제목만큼이나 과장된 면이 분명 존재한다. 꽃미남을 설명하기 위해 잘생긴 소년에게 레이스옷을 입히거나 주변에 반짝임과 휘광을 장식처럼 집어넣는가 하면, 그 앞에서 고함을 지르다가 기절하는 여학생들을 잔뜩 늘어놓는 식이다. 화장실 유머나 자기 비하적인 농담 또한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가끔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는 그러나, 젝스키스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세븐틴>(1998)과는 달리 의외의 장점들이 엿보인다. ‘자뻑 모드’로 일관하던 그 영화에 비해 하이틴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녀팬들을 열광시키려 함을 뻔뻔스럽게도 혹은 용감하게도 부정하지 않거니와, 하고 싶은 말을 에두르지 않고 성실하게 전달하기 때문일 것이다. 입시에 지치고, 일상에 지치고, 미래에 대한 기대에 지친 아이들. 극중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 발생하고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 탄생한 이유는 하나다. 쳇바퀴 돌듯 등교하고 수업듣고 야자하는 학생들에게 잠깐의 일탈을, 혹은 백일몽을 제공하는 것. 다소 전달력이 떨어지는 발음이나 비문이 많은 대사에도, 젊고 쾌활한 배우들을 보고있노라면 그들에게 왜 마음을 빼앗기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씨네21/ 장미
유쾌하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전멤버가 출연한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고삐리들의 고민은 고삐리만의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믿는다. 꽃미남 전설이란 설정을 비롯해, 만화보다 과장된 에피소드와 멤버들의 애교에 가까운 연기가 시종일관 영화를 활기차게 이끌어간다. 10대를 타겟으로 했지만 신파조의 이야기로 영화를 매듭지었던 이전의 청춘영화들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본래 멤버의 캐릭터에서 가져온 듯한 김기범의 역할도 어리숙하지만 사랑스럽다. 모든 것에 쉽게 열광하지만 자신의 길은 잘 찾지 못하는 10대의 방황을 진솔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영화의 활기가 나레이션과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꽃미남…>은 10대의 이야기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리고자 한 노력이 돋보인다. ‘어른들은 가능성이라 믿지만 우리에겐 불안’이는 김기범의 독백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뮤직비디오처럼 연출된 엔딩곡의 영상은 일본 쟈니즈 사무소의 영화 제작사 제이스톰 영화처럼 아이돌 영화로서 알맞은 마무리로 보인다. 씨네21/ 정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