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집> 앞에는 항상 ‘싸이코패스 공포스릴러’란 수식어가 붙는다. 어림짐작으로 사이코패스가 위험인물이란 건 알겠는데, 정확히 사이코패스는 어떤 존재일까? 이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을 <검은집>의 메인카피가 들려준다. ‘표정이 없다. 동정심이 없다. 고통을 모른다.’ <검은집>에서 사이코패스는 보험사정인 전준오(황정민)가 보험 가입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만난 남자 박충배(강신일)다. 전준오는 문제의 그 집에서 목매달아 죽은 7살짜리 남자아이를 발견하는데, 아이의 아버지 박충배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그는 전준오의 눈치를 살피며,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 자해하는 짓까지 서슴치 않는다. 한국 공포영화에서 사이코패스를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검은집>이 처음. 그러나 할리우드에서는 일찍이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가 사이코패스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성격 이상으로 타인을 괴롭히는 정신병질’을 의미하는 말로,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슈나이더가 처음 소개했다. 한국에선 다소 생소하나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끊임없이 연구대상이 돼온 개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의 1%가 사이코패스로 판명됐으며, 미국에만도 300만여명의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또 미국의 연쇄살인범들 중 90% 이상이 사이코패스이며,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의 재범 발생률이 80%에 달한다는 공식 보고도 있다. 사이코패스의 공통한 특징으로는 타인의 고통을 인지하지 못하고 상당히 폭력적이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서도 자신이 세상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이코패스로 주목받은 첫 인물은 2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마 유영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