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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 vs 잭 스패로우] 잭 스패로우에 얽힌 사소한 진실

조니 뎁의 문신이 말썽이야!

01. 몸이 무슨 도화지도 아니고, 연애할 때마다 문신을 새겼다 지웠다 했던 조니 뎁. 분장팀은 조니 뎁의 몸에 있는 문신을 지우기 위해, 옷으로 가리고 목탄으로 문질러 때가 낀 피부를 만드는 등 온갖 수고를 해야 했다. 영화에서 그의 팔에 나타난 잭 스패로우 문신은 가짜인데, 촬영이 끝나고 나서 조니 뎁은 그 문신을 복사해 그대로 새겨버렸다. 이유인즉슨, 자신의 아들(의 이름 역시 잭)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나? 하여튼 특이해.

02. 흥미롭게도 <캐리비안의 해적>의 세 주인공 이름은 모두 새와 관련이 있다. 잭 스패로우(sparrow, 참새), 엘리자베스 스완(swan, 백조), 윌 터너(유명한 조류학자 이름이라고 한다). 한 배를 책임지는 선장 이름이 참새라니, 실속없이 재잘대기만 하는 잭의 캐릭터를 반영하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03. 1편의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영화에서 칼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윌 터너이고 그 다음이 캡틴 바르보사와 노링턴 제독, 가장 못하는 사람은 바로 잭 스패로우다!

04. <캐리비안의 해적: 비주얼 가이드>에 따르면, 잭 스패로우는 이탈리아 펜싱의 대가에게서 검술을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레슨비는 약탈한 중국 비단. 이후 잭은 빈 술병을 맞히며 사격술을 독학했는데, 그런데도 잭은 신체적인 싸움은 쥐약이다. 공격이 가해지면 일단 36계 줄행랑, 맞서기보다는 잔머리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그의 방어법이다.

05. 잭 스패로우의 번쩍이는 금니는 조니 뎁의 아이디어다. 조니 뎁은 실제로 치과에 가서 금니를 만들어 넣었는데, 월트 디즈니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님의 투덜거림 한마디에 몇 개를 제거해야 했다.

06. 다음은 잭 스패로우 역에 거론됐던 배우들. 마이클 키튼, 짐 캐리, 크리스토퍼 워큰 등등. 특히 1990년대 초반 시나리오 작가 테드 엘리엇과 테리 로시오는 빌 머레이, 스티브 마틴, 로빈 윌리엄스 등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는데, 디즈니가 거절해 무산되고 말았다.

07. 어찌나 사고를 많이 저질렀는지, 사형선고를 받은 잭 스패로우는 해적 역사상 가장 많은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다. 그가 저지른 범죄에는 해적질, 밀수입, 화폐 위조, 가짜 국기 달고 항해하기, 방화, 납치, 약탈, 침입, 좀도둑질, 부정부패, 영국과 스페인 군인으로 위장하기 등이 있으며, 심지어 영국 교회의 성직자로 위장한 적도 있다. 하지만 살인이나 강간 같은 극단적인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는데, 얄팍하나마 일말의 정의와 도덕심은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08. 잭 스패로우의 짙은 아이라이너 분장은 조니 뎁의 아이디어다. 하지만 이것이 단지 패션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늘날 미식축구 선수들이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 밑을 검게 칠하는 것처럼, 해적 역시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09. spiritually, ecumenically, grammatically, incapacitorially… 굳이 해석하자면 정신적으로, 보편적으로, 문법적으로?(마지막 단어는 해석조차 안 된다). 가끔 잭 스패로우는 먹물 티를 내며 말도 안 되고 숨만 차는 낱말들을 내뱉곤 하는데, 문맥과는 정말이지 아~무 상관없다. 그저 혼란만 가중할 뿐이다.

10. 디즈니 출판부는 2006년 6월에 어린 독자들을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 책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롭 키드가 쓰는 이 책은, 잭 스패로우가 10대 시절 작은 어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해하는 과정에서 잭 스패로우가 해적들, 고대의 저주, 마법에 맞서 싸우는 사건사고들이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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