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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관련된 영화계 안팎의 에피소드들

<넘버 23>이 집착한 숫자 23

조엘 슈마허 감독의 <넘버 23>은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 23의 강박을 보여준다. 주인공 월터 스패로우(짐 캐리)가 아내에게 선물받은 책 <넘버 23>이 그 시작. 책을 읽으면서 숫자 23의 저주에 시달리는 월터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23의 법칙에 지배된다는 망상에 빠진다. 이를테면 인간의 체세포 23쌍, 주요테러사건 발생일의 합 23개 등 과학적·역사적 사실에서부터 자신이 태어난 시간의 합 23, 부인과 처음 만난 나이 23살 등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숫자 23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식이다. 심지어 주연배우 짐 캐리조차 자신의 회사 이름을 ‘JC23’으로 바꾸고 성경의 시편 23장을 삶의 신조로 삼는 등 23의 매력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도 영화 안팎을 둘러싼 23의 강박은 많다. 영화로 확인하기에 앞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셰익스피어는 4월23일에 태어나 4월23일에 사망했다. -마이클 조던과 데이비드 베컴의 등 번호는 23이다. -줄리어스 시저는 칼로 23번 찔려 살해됐다. -예수는 죽기 전 베드로에게 “닭이 2번 울기 전 네가 나를 3번 부인하리라”고 말했다. 이 역시 23을 피해가지 못한다. -9-11 테러가 일어난 해는 2001년. 2+0+0+1+9+11=23.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15일에 침몰됐다. 1+9+1+2+4+1+5=23. -뉴턴은 23살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 생텍쥐베리는 23살에 비행기 사고를 당했으며, 체 게바라는 23살에 남미여행을 떠났다. -커트 코베인은 1967년 태어나 1994년에 사망했다. 1+9+6+7=23, 1+9+9+4=23. -<넘버 23>은 조엘 슈마허의 23번째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2007년 2월23일에 개봉했다. -짐 캐리(Jim Carrey)와 조엘 슈마허(Joel Shumacher)의 이름 알파벳 수를 합치면 23개. 짐 캐리(Jim Carrey)와 그의 부인으로 출연한 버지니아 매드슨(Virginia Marsden)의 이름 알파벳 수를 합쳐도 23이 나온다. -영화 속 서점의 주소는 599번지. 5+9+9=23. -영화에서 월터가 머문 보호시설 방은 318호다. 31-8=23. -영화에 나오는 개의 이름은 네드(NED)다. N은 알파벳에서 14번째, E는 5번째, D는 4번째. 14+5+4=23. -월터의 자동차 번호는 906 8HT. 9+6+8=23.

숫자에 얽힌 셀러브리티 에피소드

영화 밖에도 숫자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은 많다. 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난 영화계 셀러브리티들의 에피소드들을 한데 묶어보았다.

마릴린 먼로 1954년 스타 배우이던 마릴린 먼로는 밤에는 무엇을 입고 자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샤넬 N0.5 몇 방울이오.” 샤넬 N0.5는 전설적인 예술품으로 인정되어 1959년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되었다. 또한 총 3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만인의 우상이 된 마릴린 먼로가 처음 모델료로 받은 돈은 5달러에 불과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2살 때 첫 영화를 찍고 26살 때 <죠스>로 세계적인 감독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아카데미 감독상을 2번 받았다.

제임스 본드 33살에 처음 제임스 본드가 된 숀 코너리는 53살에 007계를 완전히 떠났다. 이후 피어스 브로스넌이 30대 중반의 007이 되는데, 그의 나이 59살의 일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24살에 단역배우로 처음 영화계에 들어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62살 때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뒤 15년간 약 15편의 영화를 연출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타이타닉> 때 2천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아 가장 어린 나이로 할리우드 톱A급 스타의 영화 한편당 개런티인 ‘2천만달러 클럽’에 들었다. 한편 <갱스 오브 뉴욕>을 찍기 위해 30파운드 이상 몸을 불렸다.

강수연 10살 때 처음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녀는 20살 때 찍은 영화 <씨받이>로 동양권 여배우로는 최초로 1987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등 영화를 고집했다. 월드스타의 드라마 출연작은 놀랍게도 딱 두편뿐이다. 2001년 연말 연기상을 휩쓴 <여인천하>와 최근 출연하기 시작한 MBC 드라마 <문희>다.

흥행 기록 에피소드

1,800,000,000 세계 최대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영화는 <타이타닉>. 2억8천만달러의 거대 예산이 투입된 이 영화는 영화의 흥행으로 18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낳았다. <타이타닉>이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1998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1,000,000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단성사에서 유일하게 개봉, 204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모았다. 반면 2006년 전국 620개관에서 동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개봉 2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0 믿지 못하겠지만 현재 세계 최대 영화 제작국은 미국도 인도도 아닌 나이지리아다. 인구 1억3500만명, 전국 50개 미만의 영화관, 국민소득 500달러의 빈국 나이지리아에서 연간 제작되는 영화 수는 무려 2천편 이상. 물론 편당 제작비는 2만~3만달러에 불과하고, 주연배우의 출연료도 2천달러 내외란 사실을 알면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250개가 넘는 다양한 부족들과 토속신앙, 주술, 부적 등이 영화의 주된 소재이지만, 조만간 수익이 1억달러를 넘어서 할리우드, 발리우드에 이어 3위에 랭크될 예정이라고(참고: 트래블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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