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를 달려 막 이륙하려는 순간….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 출연한 배우이자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한 R&B 가수 알리아가 지난 8월25일 바하마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알리아는 새 뮤직비디오 촬영차 바하마를 찾았다가 촬영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참이었다. 함께 타고 있던 뮤직비디오 제작진 8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명. 그나마 중상을 입었다.
사고를 일으킨 비행기는 케세나 402.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항공기제작사 스카이스트림의 경비행기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적재물 과다, 엔진 결함이 차례로 논의됐고, 이어 비행기 조종사가 사고 며칠 전 코카인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 가지 의심스러운 일들이 밝혀질 때마다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알리아의 죽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뜨거운 가운데 알리아의 시신은 미국으로 이송됐고 8월31일 장례식이 있었다.
22살로 갑작스레 세상을 뜬 알리아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1살에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서며 가수생활을 시작했다. <나이는 단지 숫자가 아니에요>라는 첫 앨범을 15살에 발표했고 199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과 싱글 <네 여자가 알기만 하면>이 크게 히트하며 그녀는 인기가수가 됐다. 그녀는 <트라이 어게인>으로 그래미 노미네이트의 영광도 누렸다. 가수로 더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알리아는 힙합풍의 액션영화 <로미오 머스트 다이>(2000)로 스크린 데뷔를 한 영화배우이기도 하다.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그녀는 이연걸과 호흡을 맞춰 흑인 갱가의 미녀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알리아는 최근 뱀파이어호러영화 <저주받은 여왕>의 주연을 맡아 연기했으며, 기획중인 영화 <매트릭스> 속편에도 출연계약을 맺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