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은 데뷔작 <메멘토>로 로버트 로드리게즈 이래 뜸했던 꿈의 코스를 밟은 인물이 됐다. 저예산 데뷔작 한편으로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뒤 곧바로 메이저로 발탁된 것이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하는 범죄스릴러 <불면증>이 그의 차기작. 알 파치노, 힐러리 스왱크, 로빈 윌리엄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5천만달러짜리 영화로 현재 촬영중이며 내년 봄에 개봉한다.
197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놀란은 7살 때 아버지의 슈퍼 8mm 카메라를 만지면서 영화의 감촉을 익힌 전형적인 영화광 출신. 19살 때 슈퍼 8mm로 찍은 단편 <타란텔라>는 영국 <PBS>에서 방영될 정도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놀란은 영국의 칼리지 런던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영화 만들기의 꿈을 키웠다. 1999년 60분짜리 중편 <미행>을 홍콩영화제에 출품했고, 영화제 현장에서 장편 데뷔작 <메멘토>의 제작비를 모았다.
원래 <메멘토>의 아이디어는 동생 조너선 놀란의 것. 조너선의 아이디어를 형은 영화로 동생은 소설로 만들기로 합의해, 영화 <메멘토>와 소설 <메멘토 모리>가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메멘토>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 소개된 뒤 유럽에서 먼저 주목을 받아, 영국과 프랑스에선 지난해 10월에 개봉됐다. 올해 3월16일 미국에서 개봉됐을 때, 11개 스크린에 불과했지만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일자 5월에 500개 스크린으로 늘어났다.
▶ 메멘토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