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00만 돌파, 지난 7월27일 극장에서 막을 내린 뒤 이제 신화가 되어버린 <친구>.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에 유오성이 출연한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은 짠내나는 부산바닷가가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는 한없이 야박한 땅 라스베이거스의 링 위. 19년 전인 1982년,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챔피언 레이 맨시니과의 WBA라이트급 세계 타이틀전에서 14회 KO패 당한 뒤 나흘 만에 숨진 복서 김득구의 비운의 생애를 다룰 <챔피언>에서 유오성은 주인공인 김득구 역을 맡아 또 한번 치열한 연기를 펼칠 예정. 김득구는 자신의 무대였던 링 위에서 운명을 달리한데다 사망 당시 약혼녀가 임신 3개월이었고, 이제 장성한 아들이 있고, 죽은 뒤 장기를 기증했다는 등, 드라마틱한 요소를 많이 지닌 인물.
<친구> 촬영 때부터 곽 감독의 차기작에 상당한 기대를 내비쳤던 유오성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친구>의 제작을 기다리던 때처럼, 곽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이번에도 묵묵히 시나리오가 나오길 기다려왔다. “오랫동안 김득구의 이야기를 꼭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곽경택 감독은 <친구> 개봉 전부터 차기작인 <챔피언>에 대한 구상을 끝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김득구의 생가가 있는 강원도에 ‘머리깎고’ 들어가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했고 얼마 전 초고를 가지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직 시나리오 탈고까지는 조금 기다려야 하고 유오성은 진짜 복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는 10월경이나 촬영을 시작할 수 있을 듯. 촬영은 서울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챔피언>은 곽경택 감독과 조원장 프로듀서가 함께 설립한 진인사 필름에서 제작하고 <친구>의 투자, 배급사였던 코리아픽처스에서 다시 투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