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의 눈물을 부탁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김민선과 이영진, <눈물>의 조은지,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요원이 뭉쳤다. 생기발랄한 충무로 여배우들을 총집합시킨 영화는 바로 신승수 감독의 신작 <아프리카>로, 20대 초반의 네 여자가 여행길에서 우연히 권총 두 자루를 손에 넣게 되면서 펼치는 거침없는 일탈을 보여줄 영화다. 제목인 ‘AFRICA’는 ‘네명의 혁명적인 우상을 지지하는 모임’이란 뜻으로 그들의 행각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네티즌들이 조직한 팬클럽의 이름이다. 드라마 <푸른안개>를 통해 한껏 성숙함을 뽐내던 이요원이 맡은 역할은 섬세하면서도 터프한 대학생 요원. 욱하는 성질 때문에 세상과 마찰이 잦은 캐릭터다. 김민선은 스타를 꿈꾸며 연기를 전공하지만 지도 교수에게 면박당하기 일쑤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배우 지망생 민선을 연기한다. 이들의 여행에 뒤늦게 동행하는 두 여자 이영진과 조은지는 조금 더 복잡하고 답답한 사연을 지녔다. 조은지는 '관상이 변하면 팔자가 달라진다'며 성형수술비를 모으는 티켓 다방 종업원으로, 이영진은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아가는 양장점 주인으로 출연한다. 이들 중 리더에 해당하는 요원 역할의 이요원은 "지금 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영화"라는 판단에,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한다. 관객의 정수리로 권총을 들이미는 이 발칙한 아가씨들의 반란은 오는 10월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