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작품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7월 16일 크랭크인한 이송희일 감독의 <마초 사냥꾼들>은 게이, 트랜스젠더, 페미니스트, 레즈비언 등이 뭉쳐 마초 사냥에 나서는 이야기로 성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둘 하나 섹스>를 연출했던 이지상 감독의 <입술>은 쾌락으로서의 성을 논하는 작품으로 인텔리 계층의 여성이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욕구를 채워가고 동시에 어떻게 억압받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를 만들었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원작시를 쓰기도 한 김정구 감독의 <나른한 오후>는 성의 일상성과 공공성을 전시할 예정. 섹스를 악수 또는 인사하기와 같은 것으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유상곤 감독의 는 섹스의 대상으로서의 몸에 대한 연구보고서다. 공중 목욕탕을 배경으로, 뚱뚱해진 40대 창녀와 하체가 앙상한 뼈뿐인 소아마비 소녀가 나누는 서로에 대한 치유를 그린다.
4명의 감독이 서로 다른 빛깔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영화 <사자성어>는 올 8월 말까지 촬영을 끝내고 10월 말까지 후반작업을 한 뒤 레스페스트2001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계획이다. 12월 초 극장개봉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