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게임 NO.1!
<파이널 판타지>는 <드래곤 퀘스트>와 함께 일본 롤플레잉게임을 대표하는 시리즈다. 일본 내에선 막상막하지만 세계시장에 먹시는 건 단연 <파이널 판타지>다.
<파이널 판타지>가 처음 나온 건 87년이다. 제작사인 스퀘어는 그때만 해도 게임 용역이나 하청작업만 하던 별볼일 없는 회사였고, 제목 역시 별다른 뜻 없이 대강 <파이널 판타지>라고 붙여졌다. <파이널 판타지> 1편은 그럭저럭 성공하긴 했지만 기존 롤플레잉게임을 그대로 답습한데다가 밸런스 조절의 실패 등 대작이라고 하기에는 곤란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2편과 3편을 거치며 독창적인 시리즈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스킬 성장 시스템과 암호 메모라이징 같이 게이머의 참여를 강조하는 2편, `직업 시스템`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롤플레잉게임 본연의 느낌을 강조한 3편으로 이어지며 롤플레잉게임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5, 6, 7편에 이르러, 일본을 대표하는 롤플레잉게임 자리를 차지했다. 뛰어난 시스템과 감동적인 스토리, 이를 극대화하는 연출, 그리고 게임기의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내는 그래픽 등으로 스퀘어는 세계적인 게임제작사의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7편은 일본 안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하드웨어시장을 장악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3D 그래픽은 게임기의 성능을 극한으로 보여준다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 <파이널 환타지> 역시 7편의 스토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7편을 정점으로 스퀘어가 `영화적인 게임`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비주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게임성을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8편은 상업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낮았고, 9편은 판매조차 스퀘어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조만간 플레이스테이션2로 10편이 등장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걸 보아 어쩌면 다시 <파이널 판타지>의 명성이 재현될지도 모르겠다.
▶ 파이널 판타지
▶ 게임 <파이널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