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 충무로의 큰언니, 이미숙이 드디어 큰일을 냈다. 강제규필름의 창립멤버이자 <단적비연수>의 프로듀서였던 변무림을 대표이사로 하여 <단적비연수>의 감독인 박제현과 함께 영화제작사를 차린 이미숙. 청담동 한편에 자리잡았고 ‘메이’(May)필름이라고 이름지은 이 제작사에서 이미숙은 ‘이사’ 직함을 달고 활동하게 된다.
“‘메이’ 즉 5월은 대내외적으로 혁명의 달로 기억되는, 무한한 도전의 신념이 담긴 달이에요.” 이름이 무색하기 않게 메이필름은 이후 ‘20대 관객지향에서 벗어나 소외된 관객을 위한 영화도 만들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메이필름은 창립작품으로 <비천무>의 조감독을 지낸 이정철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는 <유리케이크>를 내놓을 예정이다. <유리케이크>의 크랭크인은 8월 말이나 9월 초쯤에 이루어진다.20대, 청순한 외모와 담백한 연기로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연인’ 이미숙은 이재용 감독의 <정사>를 통해 원숙하면서도 기품있는 ‘여인’의 자태로 또다른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엔 <단적비연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족장 ‘수’로 출연한 이후 전광렬과 함께 위기에 봉착한 부부의 불안과 시름을 그린 <베사메무쵸>에 출연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철저한 자기관리에, 끊이지 않는 일 욕심으로 똘똘 뭉친 이미숙. 왕관만 쓴 배우가 아닌 진정한 사업가 ‘메이퀸’으로서의 그의 변모를 기대해 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