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네 이웃에 산다? 옛날 옛적 시골마을 무덤가도 아니고, 꼬리 아홉달린 구미호도 아니다. 올 여름 안방극장을 냉각시킬 납량특집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 한복판을 무대로 한다. KBS2TV에서 오는 7월29일부터 선보일 4부작 납량특집드라마 <도시괴담>의 연출이 이례적으로 충무로 젊은 영화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퀼트같이 짜여질 여름밤 괴담릴레이의 주자는 <리베라 메>의 양윤호, <가위>의 안병기, <물고기자리>의 김형태 등이다.
‘귀신은 악기소리를 좋아한다?’ 양윤호 감독이 연출하는 제1화 <죽은 자의 노래>(가제)는 폐허가 된 지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녹음실이 배경. 한 신인가수가 그곳에서 우연히 CD 한장을 발견하면서 으스스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출연진은 <리베라 메>로 인연을 맺었고 <신라의 달밤>에서 열심히 이단옆차기를 시도하고 있는 차승원과 <맛있는 청혼> 이후 활동이 뜸한 정준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고 6월중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 여인의 집착적인 사랑을 그린 <물고기자리>의 김형태 감독이 연출을 맡은 두 번째 이야기 <어둠 속의 속삭임>(가제)은 의대 해부실을 떠도는 원령들의 저주에 얽힌 이야기며 3화 <생령>(가제)은 안병기 감독이 맡아 ‘도플갱어’를 소재로 특유의 감각적인 공포를 뽑아낼 예정이다. 현재 마지막편 <어둠의 집>(가제)의 감독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 귀신이 출몰하는 산장을 상속받은 한 가족이 휴가 첫날 밤을 공포에 휩싸여 보내게 된다는 내용의 마지막화에는 현재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과 <마요네즈>의 윤인호 감독을 고려중이라고. KBS가 기획하고 외주프로덕션 캐슬인더스카이가 제작하는 <도시괴담>은 편당 1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네 감독들이 받을 연출료는 일반 외주 제작사 PD들이 한편당 받는 최고 1500만원 안쪽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