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맏형’ 정지영 감독이 지난 6월7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에서 박정희기념관 건립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6월의 정오, 그 뜨거운 태양 아래 물 한 모금 먹지 않은 채 샌드위치처럼 피켓을 앞뒤로 매달고 손에 ‘고건 시장은 박정희기념관 상암동 부지 제공을 즉각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까지 들고 홀로 침묵 시위를 벌인 정지영 감독. 그는 “박정희씨는 창작의 자유를 억압, 현재의 기형적인 문화예술 환경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며 “국민의 혈세로 박씨의 기념관을 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주최로 지난 2월13일부터 시작된 이번 1인 시위에는 그동안 시인 김지하씨, 독립운동가 조문기 선생, 미술가 임옥상씨, 연극연출가 박인배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해 시위를 이어왔다. 늘 충무로의 크고 작은 일의 ‘조율사’ 역할을 해왔으며 스크린쿼터운동의 선봉에 섰던 ‘지사’로 정평이 나 있는 정 감독은 현재 스타맥스에서 제작하고 조만간 촬영에 들어갈 영화 <은지화>를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