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48)가 낙마사고를 당해 몸이 마비된 지 지난 5월 마지막주로 딱 6년. 불편한 몸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크리스토퍼 리브가 의 토크쇼 <투데이>에 출연,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슈퍼맨>(1978) 출연을 위해 스크린 테스트를 받던 장면이 준비돼 있었던 것. “그땐 정말 말랐었어요. 분장팀은 가짜 근육 모형을 만들어왔죠. 그래서 내가 말했지요. 그걸 쓰지 않겠다고, 헬스를 하겠다고 말이에요.” 25살 데뷔적을 돌이키는 그는 이제 헬스는커녕 걸을 수도 없는 상태. 하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사람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며 재활의지에 가득 차 있다.
부시 행정부를 고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간(幹)세포 연구에 대한 부시 정부의 재정지원 중단결정을 철회하기 위한 것. 간세포란 여러 종류의 세포로 자라나기 전 근원이 되는 세포. 불임시술 과정에서 폐기되는 배아나 낙태된 태아를 이용해 간세포를 배양하는 연구가 윤리적 비난을 받자 미 정부는 이에 대한 일체의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미 의학연구회 대변인이기도 한 리브는 법정에 제출한 서류에 부시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복구불가능한 손상”을 일으킨다고 표현했다. 비록 이 연구가 자신의 몸을 고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리브의 의지는 대단하다. “과학이 발전되면 언젠가 다시 걸을 날이 오겠죠.” 그 굳은 믿음이 그를 ‘슈퍼맨’으로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