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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다시 느끼는 상업적 거장의 진지함, <쉰들러 리스트>
조성효 2004-04-02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상영시간 197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음성포맷 영어 DD 5.1 DTS.5.1

자막 한글

출시사 유니버설

<죠스>로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열었던 스필버그가 흑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칼라 퍼플>에 이어 흑백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그의 진심을 알 수가 없었다. 태생이 상업적 인간이었던 오스카 쉰들러의 변모에서 자신의 지향할 바를 찾았던 것일까? 아무튼 아카데미용 영화를 만들었다는 일부 평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는 오스카에 대한 갈증을 단박에 풀어버리며 같은 해 개봉한 <쥬라기 공원>의 성공과 함께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쥘 수 있었다. 1939년 독일군의 침공에서부터 1945년 종전까지, 폴란드에서의 유대인 대학살을 보여주고 있는 <쉰들러 리스트>는 스필버그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6배가 짧은 <밤과 안개>나 3배나 긴 <쇼아>와 비교해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지니고 있는 홀로코스트 영화다.

또렷한 윤곽선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화질이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자잘하게 보이는 입자를 동반한 필름라이크한 질감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담았다. 하지만 불완전한 리마스터링의 증거로 잠깐의 세로줄 얼룩이 보이기도 한다. 사운드 면에선 5.1 채널의 활용이 기대되는 장면에서조차 사운드가 프론트로 몰려 있다가 단발의 총성이 울리는 자극적인 장면들에서 서라운드 효과를 극도화하는 영악한 사운드디자인을 들려준다. 거의 유일한 서플먼트라고 볼 수 있는 77분 분량의 인터뷰 형식 다큐는 이 영화가 세세한 부분까지 실화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서플먼트 치고는 특이하게 5.1 채널 사운드를 지원한다. 원작소설 발간 11년 만에 영화는 개봉되었고 그로부터 또 11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기다렸던 DVD가 출시되어 반갑다. 단지 쉰들러 리스트와 크라코우의 게토를 잊고서 암살 리스트와 보안장벽을 만들고 있는 이스라엘의 현실이 DVD의 출시의미를 깎아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조성효

이번주에는 <쉰들러 리스트>와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라는 거물급 타이틀 두편이 나란히 출시되어 DVD 애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발매 직후의 판매량은 물론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앞서겠지만, 필자는 작품성은 물론 화질과 음질에서도 더 큰 만족감을 준 <쉰들러 리스트>쪽을 선택한다. 개인적으로 <스파이 키드>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3편도 일찌감치 코드 1로 구입했는데, 국내판도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CG가 워낙 많이 쓰인 탓에 해상도는 1, 2편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3D 버전이 안경과 함께 들어 있어 색다른 재미가 쏠쏠하다. 극장에서보다 DVD로 보는 것이 더 마음 편했던 <그녀를 모르면 간첩>과 <내사랑 싸가지>는 둘 다 한국영화의 평균적인 화질과 음질이었다. <영매>와 <안녕! 유에프오>는 다음주에 다룰 예정이다.

<내사랑 싸가지>와 그보다 70년 전에 만들어진 두편의 사랑 이야기를 같이 보았다. 고전 작품이 더 좋긴 하지만, <내사랑 싸가지>도 즐거움에선 눌리지 않는다. 결국 문제는 사랑을 못하는 것이지, 사랑 그 자체가 아니었다. 다소 밍밍한 <사토라레>를 보면서도 감동을 받은 건 그 여파 때문이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과 <쉰들러 리스트>는 이주의 빅 타이틀이지만 별 관심이 가지 않는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은 DVD도 100% 만족을 주지 못하는 편이며, <쉰들러 리스트>는 멋들어진 영상을 감안한다고 해도 본편을 두개의 디스크에 나누어놓아 불편하다. 온 가족과 보기엔 차라리 <스파이 키드 3D>가 더 낫다. 입체영상용 안경을 끼고 DVD를 보는 맛도 각별하다. 단 현기증이 나면 함께 포함된 2D 버전을 보도록.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과거와 미래의 홀로코스트를 다룬 두편의 DVD가 대격돌을 벌이는 한주다. <쉰들러 리스트>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건만 눈물이 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매트릭스3 레볼루션>의 DVD는 적어도 2편과 동일한 화질에 레퍼런스급 사운드를 기대하였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게임 진행방식에서 상당 부분을 가져온 <매트릭스> 2, 3편과 마찬가지로 게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스파이 키드 3D>도 출시가 된다. 입체안경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DVD를 보지 않았다면 <매트릭스3 레볼루션>을 선택했겠지만 아이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스파이 키드 3D>를 선택해야겠다. 영화와는 달리 DVD로 호평받았던 <원더풀 데이즈> 확장판도 출시된다. 결국 이들 4편을 모두 구입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