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만화는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만화방에서 한권값 내고 친구와 돌려보다가 면박당하는 건 예전 일이다. 포털 사이트마다 공짜 만화가 널려 있고, 조금만 손품을 팔면 방금 대여점에서 빌려와서 스캔 떴다는 신간만화들을 공짜로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만화를 보기 위해 수고하기란 여간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길이 가는 만화 사이트가 있으니, 악진(http://www.akzine.com)이라는 웹진이다. 악진이란, 비명소리인 ‘악’과 웹진의 ‘진’을 합쳐 만든 말이라고 한다. 비명만큼이나 악 소리 나는 소개글이 있다.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절대 오프라인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만화를 선보인다. 만화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저주받은 장르를 보호한다.” 정말 그렇다. 악진에는 별별 만화들이 다 들어 있고, 이런 만화를 오프라인에서 출판해줄 곳은 없어 보인다. 한편으로 재미있고, 한편으로 불편하고 불쾌한 것도 많다.
인터넷 만화방의 대부분은 종이만화의 재탕에 불과해서 온라인다운 매력을 찾을 수 없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어 일간지 연재로까지 나아간 신예작가의 경우에도 비슷한 경우를 자주 봐왔다. 화면으로 보느냐 종이로 보느냐의 차이뿐이다. 그러나 악진은 종이스럽지 않고 온라인답게 자유분방해서 좋다. 앞으로 온갖 만화들이 그곳으로 더 모여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장 인터넷다운 만화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회원가입하고 로그인을 한다.
김성환/ 인터뷰 전문웹진 퍼슨웹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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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진> 바로 가기 : http://www.ak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