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영화 <돌려차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태권도가 영화의 소재다. 태권도부를 두들겨팬 불량학생들이 도리어 태권도 부원이 되어 학교를 대표해서 전국대회에 나간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1월7일 부산 경남고에서 있었던 촬영현장. 이날 공개된 장면은 용객와 그 패거리들이 태권도부에 들어와서 훈련하는 장면으로, 타이어를 메고 운동장을 도는 장면이다. “자, 배우들 옷 벗어주세요.” 조감독의 메가폰 소리에 용객 역의 김동완과 민규 역의 현빈이 웃통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 둘이 옷을 벗자 취재진 사이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특히 근육질로 다져진 김동완은 마치 보디빌더를 보는 듯했다.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매서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상황에서 웃통을 벗고 뛰어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큰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땀이 안 나온다고 물까지 뿌려대니 말이다.
“그동안 촬영하면서 발차기에 맞아 갈비뼈가 두번이나 부러졌다”는 김동완의 말처럼 영화를 찍는지 훈련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는 것이 <돌려차기> 현장 분위기다. 불혹의 나이에 데뷔하는 남상국 감독은 자신의 첫 작품에 대해 “영화 <스탠 바이 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뭔가 바꾸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영화”라며 20대 초·중반인 배우들에게 “진짜 아이가 되라”고 주문했다고. 씨네2000에서 제작하고 시네마서비스에서 투자·배급을 맡았다. 현재 80%가량 찍었고 1월 말쯤 촬영을 마무리할 계획. 개봉은 4월 초로 잡고 있다.
부산=사진·글 정진환
* 사진설명
첫 번째 사진 : "아령이라도 들어볼까요?"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웃통을 벗고 포즈를 취한 김동완. 가수와 배우 중 택하라면 어느 쪽을 고르겠냐는 질문에 "배우'"라고 단호하게 대답하기도.
♠ 만세고 주먹짱 용객(김동완·왼쪽)은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생애 첫 목표가 생기자 의욕을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하지만 패거리 중 하나인 희수(문지윤·맨 오른쪽)의 딴죽에 언쟁이 벌어지고 만다. (왼쪽 사진)
♠ 용객의 라이벌인 태권도부장 민규(현빈)은 용객의 경쟁상대. 드라마 <보디가드>에 3회 출연한 새내기 배우다. (오른쪽 사진)
♠ 촬영 전 몸을 푸는 김동완에게 뭔가 지시를 하는 남상국 감독. “감독님은 대화를 통해 일깨워주세요. 도인 수준이에요.” 고민하느라 오히려 여유있는 시간들이 괴로웠다는 김동완의 말이다. (왼쪽 사진) ♠ 타이어를 메고 달리는 장면에서는 레일 대신 오토바이를 밀어 촬영했다. (오른쪽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