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아주 이상하고 유쾌한 영화가 국내에 상륙한다. 광활한 설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에스키모인들에 관한 영화 <아타나주아>가 국내에 개봉한다. 제54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에 ‘에스키모 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아타나주아>는 세계의 주변이자, 영화사의 귀퉁이인 에스키모와 그들의 삶에서 재미를 얻어냈다. 실제로 북극 툰드라 지방의 에스키모 원주민이며, 유명 조각가이기도 한 자카리아스 크눅은 자신이 성장한 문화를 바탕으로 두편의 비디오 다큐멘터리 <목소리>와 <나의 첫 곰>을 만들었고, 이 영화 <아타나주아>로 중심에 들어섰다. 텔레비전도 없는 이곳에서 자카리아스 크눅은 전 출연진과 스탭을 에스키모 원주민으로 구성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비견할 만한 긴박감을 전해준다. 자카리아스 크눅이 전하듯이 <아타나주아>는 “전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인간 감정에 기초한 보편적인 이야기”이며, 북극에도 사랑과 질투와 화해가 공존한다는 사실을 풍성한 화법으로 전달한다.
수천년 전, 에스키모인 툴리막의 두 아들인 아막주아(힘센 자)와 아타나주아(빠른 자)는 부족 중에서도 가장 용맹한 사냥꾼으로 맹위를 떨친다. 그러나 부족의 지도자 사우리의 아들 오키는 언제나 이 두 형제를 시기한다. 약혼녀 아투아를 아타나주아에게 빼앗기고 복수의 기회를 엿보던 중, 이 형제들이 자신의 여동생까지 내치자, 오키는 살인을 계획한다. 형 아막주아가 살해당한 뒤 끝없이 펼쳐진 설원에서 벌어지는 ‘빠른 자’ 아타나주아의 도주와 그를 쫓는 오키 일행의 추격전이 일품이다. 가장 낯선 곳에서 왔지만 누가 보아도 생생함으로 넘치는 영화 <아타나주아>는 12월12일 개봉예정이다.정한석
♣ 부족들은 아타나주아와 아투아의 관계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사진왼쪽)♣ 거대한 이글루를 짓고 있는 에스키모 부족들.(사진 오른쪽)
아타나주아는 나체로 오키에게 쫓겨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