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 어느 별에서 왔니?>를 보며 어이없게 실소했던 사람이라면, 70년대 미국영화의 흥미진진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캐취22>에 경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이크 니콜스의 초기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라>의 신경쇠약 직전의 심리묘사라든가 <졸업>에 암암리에 깔려 있는 기성세대를 향한 조용한 반란의 정서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조셉 헬러의 전설적인 ‘파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가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주인공 요사리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진저리를 내고 있는 폭격수다. 그는 전쟁터에서 달아나고 싶은 마음에, 군의관에게 자신이 미쳤다는 진단을 내려주길 부탁한다. 그러나 전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우스꽝스러운 행태는 그들이야말로 ‘정신병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한갓 ‘쓸데없는 이벤트’에 불과한 전쟁을 시종일관 사악한 유머와 초현실주의적인 냉소로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심지어 <풀 메탈 자켓>이나 <지옥의 묵시록>의 그것에 비견할 만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었다.
Catch-22 1970년 | 감독 마이크 니콜스출연 앨런 아킨, 존 보이트, 오슨 웰스, 앤서니 퍼킨스 장르 코미디 | DVD 화면포맷 2.35:1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출시사 파라마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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