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Platinum Series Extended Edition2001년, 감독 피터 잭슨자막 영어, 한국어화면포맷 아나모픽 2.35:1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5.1ex, DTS-ES지역코드 3 출시사 스펙트럼
이제는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와 루돌프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떠오른다. 지난해 겨울에 두 영화가 남긴 인상이 그 정도로 강했던 것. 두 영화 중에서는 굳이 고르라면, 장대한 가상의 역사를 배경으로 정통 판타지가 펼쳐지는 <반지의 제왕>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좀더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겨울 시즌의 대명사가 돼버린 <반지의 제왕>의 2편인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이 극장에 걸리는 것과 맞물려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확장판 DVD가 출시되었다. 이번 확장판이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본편 영화에 30분 분량의 추가장면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새롭게 개봉되는 2편을 보기 전에, 피터 잭슨 감독이 의도했던 또 하나의 ‘완벽한’ 상태의 1편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확장판 DVD가 단지 본편 영화의 추가장면만 매력적일 뿐, 다른 면들은 평범한 그런 타이틀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일반판과의 차별화를 위해 타이틀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손을 봐놔서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 변화는 손으로 그린 스케치와 멋들어진 타이포그라피가 한데 어우러져 더 매혹적이 된 메인 메뉴화면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그리고 3, 4번째 디스크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각종 서플먼트들도, 주로 미국 TV에서 제작된 홍보용 프로그램을 싣고 있던 일반판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특히 실존하는 뉴질랜드의 자연환경에 디지털 보정이 가해져서 판타지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Digital Grading’ 등 일련의 제작관련 자료들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3시간30분짜리 본편 영화를 디스크 2장으로 나눠 담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된 4개의 오디오 코멘터리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다.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그룹, 디자인 관계자 그룹, 음향효과를 포함한 프로덕션 관계자 그룹 그리고 이안 매켈런의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를 원없이 들을 수 있는 출연진 그룹으로 나뉘어져 서로 상이한 시각에서 영화에 대한 해석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이런 차별적인 장점들과 대조적으로 DTS-ES를 지원하는 사운드의 경우 뭔가 대단히 달라진 느낌을 받기는 조금 어렵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이전 8월에 출시되었던 일반판을 구매했던 이들에게조차 이 확장판은 꼭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만들어내는 타이틀임에 틀림이 없으니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김소연 / DVD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