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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섹시 비스트’ ‘품격 있는 사람들’
김경수 2024-02-02

<섹시 비스트>

티빙 | 8부작 / 연출 마이클 칼레오 외 출연 제임스 맥아들, 이뮨 엘리엇, 사라 그린, 스티븐 모이어 / 공개 1월2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프리퀄 중독 시대가 만든 혁신적인 돈 낭비

때는 1992년 런던, 갤(제임스 맥아들)은 절친인 돈(이뮨 엘리엇)과 강도로 생계를 이어가는 하류 인생을 산다. 어느 날 둘에게 거물 테디 베스(스티븐 모이어)가 스티픈 이튼의 인도산 보석을 훔치는 일을 의뢰한다. 둘은 각자의 목적을 이루려 그의 제안을 승낙한다. 갤은 포르노 배우 디디(사라 그린)와 사랑의 도피를 꿈꾸고 있다. 한편 돈은 지긋지긋한 하류 인생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정이 너무 많은 갤과 다혈질인 돈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다. 파라마운트의 새 드라마 <섹시 비스트>는 조너선 글레이저가 2000년에 감독한 동명 영화의 프리퀄이다. 영화보다 8년 전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하이스트 장르물인 이 드라마는 원작의 프리퀄이 왜 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스토리보다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히 그려내는 글레이저의 연출이 매력적인 원작에 비해 캐릭터의 과거를 굳이 자세히 다뤄야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 원작과 결말이 동일한 만큼 중요한 건 결말에 이르는 과정인데 정작 이 방식이 클리셰로 가득해 원작의 독특한 매력에 미치지 못한다.

<품격 있는 사람들>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니다 만주르 / 출연 프리야 칸사라, 리투 아리아, 악사예 칸나 / 공개 1월2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제인 오스틴의 세상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제3세계 너드 여성의 B급 반란

고등학생 리아(프리야 칸사라)는 홀로 스턴트우먼의 꿈을 꿋꿋하게 지키는 중이다. 가족 중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은 언니이자 베프 레나(리투 아리아)뿐이다. 레나는 예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한 뒤 우울감에 시달리는데도 동생의 말만큼은 잘 들어준다. 레나는 라헬라의 아들 살림(악사예 칸나)과 만나기 시작한다. 살림은 유전공학자에다가 외모까지 완벽한 엄친아다. 리아는 처음부터 살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레나와 살림의 결혼을 막으려 한다. 리아는 살림의 뒷조사를 이어가다가 레나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마주한다.니다 만주르 감독의 <품격 있는 사람들>은 영국과 인도의 합작 영화다. 선댄스영화제에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는 틴에이지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과 인도 문화가 이질적인 조화를 이루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레나와 리아, 모든 여성 캐릭터의 연대와 성장을 그려낸 페미니즘 영화이기도 하다. 비디오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B급 감성 가득한 연출과 유머 사이로 임신과 결혼, 코르셋 등 여성이 처한 여러 사회적인 현실이 드러나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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