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출연. 질투 많은 계모 왕비를 피해 난쟁이들의 오두막에 살게 된다. 계모가 만든 독이 묻은 사과를 먹고 영원한 잠에 빠지나 왕자의 키스로 깨어난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초기 디즈니 공주의 원형.

에리얼

<인어공주>(1989) 출연. 인간 왕자를 사랑하게 된 나머지 목소리를 내놓으면 다리를 얻게 해주겠다는 바다 마녀 울슐라와 계약을 맺는다. 왕자와의 재회는 잠시뿐, 울슐라에게 납치되지만 왕자의 활약으로 다시 만나 그와 결혼한다. 여타 공주들과 마찬가지로 왕자와의 만남을 꿈꾸지만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아나선다는 점에서 디즈니 공주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캐릭터다.

자스민

<알라딘>(1992) 출연. 아그라바의 공주로 억압적인 궁 생활이 답답해 탈출했다가 알라딘에게 도움을 받는다. 아그라바의 왕좌를 노리는 마법사 자파로 인해 위험에 처하나 알라딘에게 구출돼 그와 새 삶을 시작한다. 디즈니 공주 최초로 비백인에 바지 입은 여성이다. 왕자가 아닌 남성을 사랑하며 결혼할 상대를 직접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포카혼타스

<포카혼타스>(1995) 출연. 아메리카 원주민인 추장의 딸로 영국에서 온 모험가 존 스미스와 만나 애틋한 관계가 된다. 사랑하는 남자의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분명히 거절하는,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여성이다.

뮬란

<뮬란>(1998) 출연. 징집령이 내려지자 연로한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입대한다. 부대 대장 리 장군과 정을 나누고 훈족으로부터 중국을 구하는 업적을 세워 금의환향한다. 디즈니 최초의 아시아 여전사다. 이제 디즈니 공주는 전쟁 영웅으로까지 진화한다.

메리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 출연. 스코틀랜드 왕국의 공주로, 결혼을 강요하는 엄마에 못 이겨 성을 뛰쳐나온 뒤 자신 때문에 곰으로 변한 엄마를 인간으로 돌리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분투 끝에 엄마에게 걸린 마법을 풀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공주와 왕자의 로맨스를 완전히 배제하고 모녀 관계에 집중한 이야기의 주인공. 착한 딸 되기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성 역할에 반기를 든다.

티아나

<공주와 개구리>(2009) 출연. 키스로 저주를 풀어주면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꿈을 이루도록 돕겠다는 개구리 나빈 왕자의 말에 입을 맞췄다가 개구리가 된다. 친구에서 연인이 된 나빈과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왕자를 만나기 전부터 결혼 이후에도 자기 직업이 있는, 일하는 여성이자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특징을 지닌다.

모아나

<모아나>(2016) 출연. 모토누이섬을 다스리는 족장의 딸로, 알 수 없는 저주로 섬이 병들자 해결책을 찾으러 안전지대를 벗어난다. 반신반인 마우이의 도움으로 섬을 구하고 자기만의 항해를 떠난다. 끝까지 남성 캐릭터 마우이와 로맨틱한 관계가 되지 않으며 자기 운명을 찾아나가는 개척자로 남는다.

라푼젤

<라푼젤>(2010) 출연. 탑 안에 갇혀 살던 공주로, 탑에 침입한 도둑 플린과 함께 평생의 소원인 등불을 보고자 탈출을 감행한다. 왕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고 생사를 함께한 플린과 새 삶을 꾸린다. 다소 부족한 남성 캐릭터를 이끌며 적극적으로 모험을 주도하고 스스로 공주의 지위를 회복한다.

라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 출연. 부족장의 딸로, 분열된 쿠만드라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전설의 용을 찾아 떠난다. 결국 용 ‘시수’를 발견해 그와 우정을 쌓고 섬의 평화를 되찾는다. 디즈니 최초로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연애가 아닌 동물과의 우정을 중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