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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범죄도시3>보다 관객 적었던 여름 빅4, 그래프로 보는 2023 여름, 추석 극장가
이우빈 2023-10-27

올해 여름과 추석 극장가의 침체, 한국영화 대작들의 부진은 그래프로 보았을 때 더 직접적으로 체감된다. 여름 대작 4편의 관객수를 합쳐도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3>를 넘어서지 못한다. 추석 3파전 작품의 전체 관객수는 외화 <엘리멘탈>의 절반 아래였다. 그러나 이 상황을 단지 개별 영화의 품질 문제로만 차치하기엔 다른 맥락들이 도사리고 있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영화 상영 횟수나 관객의 절대적인 양, 그리고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의 미미한 효과 역시 눈에 띈다. 침체의 결과를 수용하되 이에 관한 객관적 수치를 분석하는 일이 먼저 필요하다

2023 여름 빅4, 추석 빅3 관객수 / 손익분기점

여름, 추석 대작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손익분기점을 가까스로 넘겼고, <밀수>가 가장 성공했다. 나머지 다섯 작품은 모두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한편 <밀수>의 흥행도 예년 여름 극장가의 성적에 비하면 선방 수준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2023 여름 빅4, 추석 빅3 제작비 / 매출액

여름, 추석 대작 중 네 작품은 제작비 회수에도 실패했다.

2023 여름 빅4, 추석 빅3와 주요 흥행작 관객수

올해 여름 빅4의 합산 흥행은 5월에 홀로 개봉한 <범죄도시3>를 이기지 못했다. 여름, 추석의 7개 대작을 모두 더해도 올해의 흥행 1, 2위인 <범죄도시3> <엘리멘탈>의 76%에 그친다.

2023 전체 관객수 대비 주요 작품 관객수

여름, 추석 대작 7편은 올해 전체 관객수의 14%를 점유했다. <범죄도시3>와 <엘리멘탈> 두 작품의 점유율은 그것을 웃도는 18%였다.

2023년 월별 관객수

여름, 추석이 한국영화의 대목이란 판단은 유효할까. 6월엔 5월31일 개봉한 <범죄도시3>, 6월14일에 개봉한 <엘리멘탈>이 1044만 관객을 이끌었다. 여름 대목과는 무관하게 극장가 부흥에 성공한 것이다. 7월엔 2편의 외화인 <엘리멘탈>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 770만 관객을 책임졌고, 7월26일에 개봉한 <밀수>가 개봉 첫주에 분발하며 200만 관객을 확보했다. 여름 빅4가 몰린 8월은 1456만명으로 6월 전체 관객수를 근소하게 넘겼다. 9월은 추석 대작 3편이 흥행에 부진하며 비성수기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관객수를 보여줬다. 영진위 발표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사흘간의 전체 매출액은 160억원으로 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의 추석 연휴 사흘 기준 역대 최저 매출액”이다.

여름 빅4, 추석 빅3 러닝타임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동시대 관객들이 물리적으로 긴 시간의 영화를 피한다는 속설이 있다. 올 여름, 추석 대작들의 평균 러닝타임은 123분이었다.

연도별 전체 관객수 / 영화 상영 횟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극장가가 호황기였던 2018,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상황은 어떨까. 동기간 대비 2019년 관객수의 약 55%다. 영진위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9월 추석 극장가 매출액은 2017~2019년 평균 대비 52.9%다. 대략 반토막 난 극장가의 현실은 올해에도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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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