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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상 콘텐츠에서 사운드는 또 하나의 인물이다, 돌비 시네마 3주년 기획 인터뷰
이자연 사진 오계옥 2023-08-29

제드 함센 돌비 래버러토리스 시네마 및 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 마이클 아처 돌비 래버러토리스 월드와이드 시네마 세일즈 및 파트너 관리 부문 부사장, 이미지 돌비 시네마 및 콘텐츠 사업 담당 부장

형형한 사운드와 풍부한 컬러 스코프. 돌비 시네마를 상징하는 두 키워드를 두고 극장가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와 흐름을 되짚어보았다. 과연 돌비 시네마는 우리의 영화적 일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해주고 있을까. 제드 함센 돌비 래버러토리스 시네마및 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과의 화상 인터뷰와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아처 돌비 래버러토리스 월드와이드 시네마 세일즈 및 파트너 관리 부문 부사장, 이미지 돌비 시네마 및 콘텐츠 사업 담당 부장과 함께 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드 함센 돌비 래버러토리스 시네마 및 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 총괄 / 사진 제공 돌비 래버러토리스

- 올해로 돌비 시네마가 한국에 진출한 지 3주년을 맞이한다. 처음 한국 진출을 계획할 때 한국 영화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나.

제드 함센 돌비 시네마를 다른 국가에 신설할 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그중 자국의 콘텐츠 제작이 얼마나 큰 강점을 지녔는지를 먼저 파악한다. 한국의 영화 관람객은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프리미엄 기술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돌비 시네마는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결합한 기술력을 갖췄는데, 한국 고객 대부분이 새로운 기술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 프리미엄 극장을 찾는 관객의 적극적인 문화 태도가 한국 진출의 큰 토대가 되었다.

이미지 국내에 첫 돌비 시네마가 들어올 때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관객의 유입 가능성이었다. 그런 면에서 위치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얼마나 접근성이 좋은지, 주변 상권의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면밀하게 살폈다. 사실 운영 측면에서 일상 공간인 극장을 프리미엄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관객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 중 좋은 것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나누는 경향이 있어서 희망적인 가능성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 코로나19 이후 많은 관객이 집에서 OTT를 통해 영화를 즐기면서 극장에서는 체험하는 영화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실제로 돌비 시네마에서도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등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관람 변화에 돌비 시네마는 어떤 강점을 지닌다고 생각하나.

제드 함센 외출이 힘들었던 팬데믹 이후 극장에서 전과 다른 경험을 원하는 관객이 늘어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돌비 시네마는 자연스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2D, 3D는 물론 HDR 영상 솔루션에 몰입형 오디오 기술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관객은 창작자가 본래 의도한 방식대로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어 영화를 체험할 수 있다. 돌비 시네마는 명암 비가 1,000,000:1에 달한다. 같은 블랙 색상을 표현하더라도 업계 표준보다 500배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는 이유다. 밝기도 표준보다 2배가량 더 밝아서 풍부한 컬러를 선보일 수 있다.

마이클 아처 돌비 래버러토리스 월드와이드 시네마 세일즈 및 파트너 관리 부문 부사장

-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 돌비 시네마의 강점을 짧은 시간 동안 압축해 보여주는 오프닝 영상이 나올 때면 자신도 모르게 압도된다. 이 영상을 제작할 때 어떤 점을 더 강조하려 했나.

마이클 아처 미국 본사에는 100여곳 이상의 연구소가 있다. 사운드와 이미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영상을 어느 정도로 밝혀야 관객이 반응하는지 연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사운드를 위한 돌비 애트모스를 활용할 때에도 스튜디오 레벨로 조정해서 우리가 가진 기술을 최대한 보여주려 한다. 이렇듯 돌비 시네마 오프닝 영상은 돌비 시네마를 상징하는 다양한 기술을 임팩트 있게, 간결하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새로운 버전의 영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만나볼 수 있다.

제드 함센 돌비 시네마의 오프닝 영상은 하나의 신호와 같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 다른 영화적 체험이 시작될 거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돌비 시네마를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더 효율적일 거라 생각했다.

- 한국 돌비 시네마 중 4곳이 관객수 기준 전세계 톱 10에 들었다. 국내 돌비 시네마의 세일링 포인트 전략은 어떻게 구상했나.

마이클 아처 이제 막 신설된 수원AK플라자점을 제외한 다섯곳 중 네곳이 전세계 돌비 시네마의 관객수 톱10에 포함된다. 그런데 사실 남은 한곳도 톱10으로부터 크게 동떨어진 순위는 아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나타난 관객 사이의 변화가 돌비의 전략과 잘 맞아떨어졌다. 극장으로 돌아오는 관객은 집에서 할 수 없는, 오직 영화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원했고 돌비 시네마는 고유의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마침 잘 어우러졌다.

- 돌비 시네마는 상영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세부적인 사항을 직접 점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또 이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나.

제드 함센 돌비 시네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가 의도한 경험을 상영관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메가박스 같은 파트너와 깊이 있는 제휴 관계를 맺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간다. 지역 선정부터 오픈 일자, 극장 디자인, 스크린 밝기와 사운드 조절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점검하고 우리가 계획하고 의도한 성과가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한다. 무엇보다 퀄리티 높은 공간을 완성하는 게 파트너사를 향한 우리의 중요한 약속이기도 하다. 극장은 물론 영화를 만드는 감독과 제작사가 돌비 시네마로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할 때 상영 기술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둬야 한다. 다각도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하고 직접적인 관리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마이클 아처 돌비 시네마 코엑스점의 특징은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긴 AVP(Audio Visual Pathway)가 있는 것이다. 돌비 시네마 오프닝 영상처럼 ‘이제 돌비 시네마가 시작 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AVP에 그날 상영하는 영화를 비춰서 마치 사람들이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을 더했다.

이미지 구조적으로 수용 가능한 곳에 한정하여 이러한 공간 디자인을 덧댄다. 요즘은 영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와 플랫폼이 다양해서 영화 내용을 미리 예상하고 오는 관객이 많은데, 이런 장치들이 작은 서프라이즈로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대한 유쾌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지 돌비 시네마 및콘텐츠 사업 담당 부장

-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개관한 수원AK플라자점의 돌비 시네마는 어떤 장점을 강조하려 했나.

제드 함센 먼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을 구현하려 했다. 돌비 시네마 고유의 기술과 시설 장비만큼이나 쾌적한 관람 환경도 중요하다. 잠재적 관객이 언제 오더라도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맞추려 했다.

마이클 아처 사실 코로나19 동안 필요한 장비와 물품을 해외에서 공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물류 문제가 모두 완화되었다. 먼저 수원AK플라자점을 신설할 때 기존 관객이 돌비 시네마에 바라는 기대의 일관성을 지켜내려 했다.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구현하는 과정에도 꼼꼼한 점검 과정을 거쳤다. 그만큼 유지보수도 엄격하다. 조도, 시장성 확보, 극장 환경 등 다양한 면면을 계속해서 높은 수준으로 이어나가고자 한다.

- 콘텐츠를 감상할 때 사운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나. 소리의 가치를 아는 돌비 애트모스의 관점으로 설명해달라.

제드 함센 영상은 없고 소리만 나오는 콘텐츠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사운드에 담긴 분위기, 감정 교류, 상황 묘사 등을 통해 이야기의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눈앞에 많은 사람이 싸우고 있어도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갈등의 원인을 끝까지 알수 없다. 다시 말해 영상 콘텐츠에서 사운드는 또 하나의 인물인 셈이다. 스토리를 전해줄 등장인물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돌비 애트모스를 개발할 때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이 캐릭터나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게 무척 중요한 과제였다. 창작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운드를 연출하고 그것을 구현할 스피커를 설치하면 몰입의 차원이 한층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객도 생생한 영상 경험을할 수 있지만 창작자 또한 자신이 원하는 진실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된다.

- 마지막 질문이다. 만약 돌비 시네마에서 딱 한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고 싶나.

제드 함센 너무 어렵다. (웃음)

마이클 아처 단연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가 상공을 가르는 장면을 돌비 시네마로 보았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웃음)

제드 함센 영화 <바비>.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을 돌비 비전으로 보면 정말 아름답다. 게다가 멋진 노래들이 많아서 영화 보는 내내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하고 즐길 기회가 많다.

이미지 <더 배트맨>. 일단 로버트 패틴슨이 너무 좋고. (웃음) 항상 <배트맨>을 통해 다양한 관점의 전환을 경험한다. 다음에 무엇이 올지 예상할 수 없는 재미도 크다. 큰 사운드를 돌비 시네마로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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